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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현우 Nov 26. 2019

등심 스테이크 / 직화구이

양양까지 가서 뭐 하는 걸까?

며칠 전에 친구네 부부가 강원도 양양에 큰 숙소를 예약했다며 지인들 몇몇을 초대했습니다.

저도 할 일이 없던 차에 잘됐다 싶어서 냉큼 가겠다고 말했지만 

막상 가려고 보니 초보운전이라 양양은 너무 먼 게 아닌가 걱정이 앞섰네요.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빈손으로 가자니 머쓱한 마음에 고기라도 사고자 가락시장을 또 갔냐?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도 미국산 프라임 등급 등심을 구입했습니다.

보통 구입할 때 큰 덩어리의 고기를 잘라서 판매하는데 이때 원하는 두께만큼 조절해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는 3cm 정도로 썰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00g당 2500원으로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와 같은 가격으로 저렴했습니다. 

보통 한돈 삼겹살이 100g에 2000원 선인걸 감안한다면 부담 없는 가격이네요 :D


가락시장부터 양양 숙소까지 장장 3시간을 운전해서 겨우 도착해서 더럽게 머네요

구입해온 고기를 손질하고 구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아무래도 덩어리로 된 고기를 그대로 썰어주시다 보니 근막과 지방을 어느 정도 제거해줘야 하지만

어렵진 않았습니다.


새로 구입한 무쇠팬을 사용해서 굽기 시작했습니다.

무쇠팬은 열 보존력이 좋아서 일판 코팅팬보다 스테이크를 더 맛있게 조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기는 소금만 뿌리고 상온에서 1시간 정도 두고 나서 조리를 시작했습니다.

상온에 두는 이유는 고기 내부 온도를 미리 어느 정도 높여놔야 

실패하지 않고 원하는 익힘 정도로 굽는 게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1분 30초 정도 한 면을 먼저 익히고 뒤집은 뒤에 후추를 첨가했습니다.

후추가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후에 버터와 로즈마리를 넣고 고기에 풍미와 향을 입히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고기를 틈틈이 뒤집어주며 계속 익히고 무쇠팬과 함께 구입한 온도계를 사용해서

내부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내부 온도가 50도쯤 됐을 때 고기를 꺼냈습니다.


원하는 굽기 정도는 미디엄레어였습니다.

미디엄레어는 내부 온도가 55도 정도인데 50도에서 고기를 꺼낸 이유는

레스팅을 거치면서 겉면의 온도를 내부로 전달시켜서 온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스팅은 5분간 했습니다.


고기 두께가 일정하지 않아서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맛있게 먹었네요 -_-ㅋ;



두 번째 날에는 바비큐를 했습니다.

숯을 피우고 불이 어느 정도 진정 됐을때 코스트코에서 사 온 시즈닝을

 앞뒤로 충분히 뿌리고 고기를 올렸습니다.


은은한 불에 고기를 익히고 뒤집었는데, 보통 석쇠에 고기를 구울 때 눌어붙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제대로 익히고 뒤집으면 이렇게 눌어붙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온도계를 사용했고 고기 내부의 온도가 45도쯤 됐을 때 고기를 잘랐습니다.


자른 면을 숯에 향하도록 두고 갈릭솔트를 조금 추가해서 맛을 더했습니다.

불이 강하지 않고 숯향을 입히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잘라낸 채로 1~2분 정도 더 구웠습니다.

고기를 큼직하게 자른 이유는 등심 자체의 씹는 맛을 잘 느끼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먹어보니 역시 맛있었습니다


이런 개냥이들 같으니라고

양양에 간 김에 들른 하조대 등대 근처의 카페에는 사람 손을 피하지 않는 개냥이 일가족들이 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생각나네요

또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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