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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Jul 02. 2018

시간 부자, 느린 삶을 사는 진짜 부자

< KB금융지주 경영 연구소‘2017 한국 富者 보고서'>


한 금융사에서 매 년 발표하는 보고서에서 '부자'의 기준은 금융 자산(예적금, 보험, 채권 및 각종 금융투자상품에 예치된 자산의 합)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의미한다. 보통 이런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부자가 되려면 사업을 하거나 높은 연봉, 엄청난 재테크, 부를 물려받는 경우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번 생은 글렀다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현실적인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은 부자에 대해 어떻게 정의했는지 살펴보자.


부자의 본질은 돈의 과다 보유가 아니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성취하고 그 결과로써 지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현재 사람이다.  <한동철 '부자학개론'>
부자란 부를 늘리는 데 관심이 없다. 자신의 부를 지키고 이전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 더 이상 부를 늘려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박경철 '부자 경제학'>
백억을 번다고 다 행복하기만 하지 않을 겁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느냐,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닙니다. 기준점을 바깥에 두고 남을 따라가느냐, 아니면 안에 두고 나를 존중하느냐일 겁니다. < 박웅현 '여덟 단어'>
내가 가진 재산은 온전히 자존심을 지키며 평온하고 단순한 삶을 만족시키면 된다. 더 좋은 집과 자동차, 시계와 옷으로 남에게 보이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헬렌 니어링'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시간 부자란, 자신의 시간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사람이다. 돈을 많이 벌고 모아서 자립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만큼 벌고 거기에 맞추어 사는 삶이면 된다. <골드 래빗 '경제 공부하는 직장인 시간 부자 되다'>




얼마를 소유하느냐 보다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그래서 이러한 기준의 부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늘에서 내려 준 거부(巨富)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얼마만큼 벌어야 나는 부자로서 돈 걱정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먼저 생각해보자. 그러고 나면 그다음 내가 모아야 할 구체적 자산 계획과 실행 방법이 뒤따라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 번 글이 내가 발행하는 위클리 매거진의 마지막화이기 때문에 끝으로 그 간의 이야기를 요약하여 <시간 부자가 되기 위한 4가지 조건>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검소하지만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겠다는 '마음가짐'과 수치적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진짜 부자도 사는 방법은 참 검소하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편안하고 익숙한 생활에서 벗어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주식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오래된 50만 달러(약 5억) 집에서 경호원이나 운전사도 없이 2001년식 중고 링컨차를 타고 출근하며 아침은 늘 맥도널드를 먹는다고 한다. 맨날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마크 주커버거나 ZARA 창립자 아만 시아 오르테가 역시  검소하며 엄청난 돈을 기부에 쓴다고 한다. 일반인도 자신의 상황과 규모에 맞게 살림을 운영하고 적게라도 꾸준히 기부를 실천할 수 있으면 된다.


두 번째는, 인생의 전반적인 로드맵을 작성하고 수치적 자산목표를 정할 수 있다. 싱글 라이프든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든 다 좋다. 각자의 경우에 맞게 미리 인생 100세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미리 해보자.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자녀 학자금, 노후 연금 등 인생 곳곳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사건들을 마일스톤으로 체크해두면 좋다. 그때마다 필요한 예산을 알고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불안함보다는 일상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마련이다.


세 번째는, 시간을 쪼개 쓰고 낭비되고 있는 시간들을 한 데 모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짬이 날 때 간단히 샤워를 하거나 화분에 물을 주는 것, 출근길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것도 좋다. 일일이 관리비나 카드값 이체를 하지 않고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등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시간의 경제적 개념을 대입해보자.  


네 번째는, 자본주의의 이해를 바탕으로 소비와 저축을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다.  강조하건대 자본주의의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EBS '자본주의'1,2,3편을 추천) 우리가 어떠한 경제적 생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우리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빚을 권하는 데 걸려 넘어가지 않고, 감정적인 소비를 자제할 수 있으며 애써 은 돈을 불려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끼기만 하다가 삶을 척박하게 살다가 늙는 것만큼 억울한 것도 없으니 소비 습관에도 강약 중강 약의 조절을 익혀보도록 하자.




지난 16주 동안 위클리 매거진을 위해 매주 한 편씩 글을 썼습니다. 주말마다 마감의 압박을 느끼며 노트북 앞을 떠날 수 없었지만 그 순간도 행복했습니다. 미약한 제 글솜씨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고, 저 또한 구독자님들과 소통한다는 게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이번 주 저는 미뤘던 강릉 여행을 가족과 다녀올까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느슨하고 느린 시간부자의 생활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어떤 형태의 글로든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위클리 매거진은 진행할 수 있게 기회 주신 브런치팀과 그동안 월요 위클리 매거진  <경제 공부하는 직장인 시간 부자 되다>를 사랑해주신 구독자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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