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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고아빠 Mar 22. 2024

성공한 사람이 계속 성공하는 이유

일류의 조건 | 사이토 다카시 저

일류의 조건이라니. 제목에서 사짜의 향기가 진동했다. 언젠가 삼류영화에서 들어본 제목 같기도 하고, B급으로 아예 노선을 정했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책은 2001년에 출간되어 이미 누적 판매 1,000만 부를 기록한 일본의 스테디셀러다. 국내에서도 출간되었다고 2006년 절판되어 한동안 중고시장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다 이번에 복간된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난 이후에 다시 평가하기에 자기 계발서 전성시대에 단순히 자기 계발서의 범주에 묶어두기 조금 아까운 책이기도 했다.


에필로그에서도 밝히듯 저자가 처음 생각한 이 책의 제목은 '숙달의 비결'이었다. 그랬다. 이 책은 사실 일류니 최고니 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숙달'이다. 무언가를 마음을 다해 오래 지속했을 때 그 일에 숙달하게 되고 그 숙달의 경험이 우리를 작은 성공, 또 다른 성공 그리고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다는 점이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무언가에 한번 성공했던 사람이 다른 일에 성공할 확률은 매우 높다.


어릴 적 공부에서 성공을 경험한 아이가 성장했을 때 다른 일을 잘하는 점을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이를 우성 유전자론에 대입해 하나를 잘하는 이가 뭐든 잘한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저자는 이 설명을 거부한다. 한 번 성공한 이가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는 건, 그가 잘나게 태어나서가 아니라 무언가에 몰입해 성공을 거둔 경험을 다른 일에 대입할 때 그의 삶이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그는 숙달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이 숙달을 위해 세 가지 힘을 소개한다.


1. 훔치는 힘 : 소위 전문가의 방식과 행동을 관찰하고 기술을 훔쳐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하늘 아래 새 것은 별로 없다. 무언가를 잘하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들은 밤하늘의 별만큼 많은 레퍼런스를 보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켰음을 알 수 있다. 가령 그림에 뛰어난 이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그림을 보았으며, 글에 뛰어난 이들의 독서량 또한 그러하다. 이 훔치는 힘을 저자는 숙달로 이어지는 대원칙이라 말한다.

2. 요약하는 힘 : 두 번째로 작업에 대해 요약하는 힘, 즉 기술을 압축하여 자신만의 틀을 가지게 하는 것을 말한다. 잘하는 사람의 스케줄을 보면 늘 자신만의 루틴과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기술을 압축하여 내재화 시키는 것. 자신의 기준으로 그 안에서 자신과의 대화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일을 밀고 나가는 힘. 이것이 곧 신체지이며 암묵지의 결정체이다.

3. 추진하는 힘 : 자신을 믿고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는 힘을 말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어떤 이야기들 속에서도 우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 힘.


더 나아가 이것들이 갖춰지면 비로소 그의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며 고유한 자신의 성공 방정식이 된다. 이렇게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일류의 조건이라는 책의 제목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한다.

본인이 실패의 틀을 깨고 나오고 싶다면 혹은 나의 아이에게 성공의 경험들을 주입시켜주고 싶다면 이 세 가지 조건을 꼭 한번은 살펴보길 권한다.

그저 그런 자기 계발서 말고, 진짜 삶을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꽤 많이 추천할 만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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