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지금 이 인연을 그냥 흘려 보내지 말라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물론 가능하면 빨리 손절하는 게 좋은 사람도 있다.)
일로 만난 사이라고 한 번 보고 안 볼 사람이라고 가벼이 대하고 쉽게 헤어지는데 사실 삶이라는 건 그렇게 단순치 않다.
언제 다시 볼 지 모르지만, 언제고 다시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우간다 출장 멤버들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
회사도 다르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로 고작 일주일 함께했을 뿐이었는데,
어쩌면 이런 자리가 귀찮거나 싫을 법도 한데 연휴를 하루 앞둔 저녁 모임임에도 누구도 거리낌이 없었고 꽤 오래 만난 이들처럼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난 이 모임이 꽤 좋았다.
사람이 모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굳이 어떤 조건이나 기대가 아닐지라도 함께 하는 게 즐겁고 다시 보고 싶은 사람.
일년에 한두번일지라도 종종 학교후배들, 봉사자들, 함께 했던 이들이 안부를 물어올 때 고맙고 또 반갑다.
하필이면 이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던 날,
아쉽게도 그 연락을 두 번이나 받았다.
고맙고, 또 고맙고. 뭐랄까 나 그래도 잘 산 거 같아서 괜히 나 혼자 내가 기특했다.
그리고 우리 한번 더 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