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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 언니 Apr 05. 2022

여름 방학용 텐트를 사다.

아이의 독립심과 자기 존중감 길러주기

텐트를 샀다.


구구절절하게 말하자면 - 변명을 하자면 - , 아이들이 크는 집이 꼭 거쳐가는 순간이 있다.

여름 방학에 뭐 하지? 이번 주말엔 뭐 하지? 언제까지고 실내에 틀어박혀 있기도 그렇다. 실내에서도 배울 것이 많지만,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해야한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커가는 아이들에게 밖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중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일까? 남자들의 로망이자 숲, 자연이 주는 선물을 즐기러 나들이, 산책로, 미지를 탐험하는 정신 등.


엄마인 나는 몸이 힘들고 고되겠지만 역시 캠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텐트를 샀다고 하니 바로 그 돈을 들여서 뭐하러 사서 고생하냐고 물어보는 엄마들이 많았다.

그래도 아이들한테 좋잖아요, 아이들이 나가야죠, 남자 아이들이잖아요 등으로 얼버무렸지만, 사실 아직 두렵다.


나는 호텔보다는 리조트가 좋고, 바다보다는 수영장이 더 좋다. 캠프파이어는 좋지만 거실에 앉아 불을 피우면 되지 않나? 싶다. 실내 화장실이 없는 기도원이나 수련원도 싫고, 몸은 차가운 편이라 따뜻한 실내나 케빈을 예약한다.


이런 내가 할 수 있을까? 해야할까? 정말 2년을 두고 계속 고민했다. 아마존 장바구니에서 위시 리스트로, 위시 리스트에서 또 장바구니로, 몇번을 뺐다 넣었다 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자연에 익숙하지 않은 도시 아이들이지만, 내가 적응하는 속도보다 빨리 적응해나가고 즐길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아이들은 어떻게든 적응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 


그래도 최종 목표는 요세미티 캠핑이다. 일단 텐트를 샀으니 차고에서도 펴보고, 집 거실에서도 펴보고, 베란다에서도 펴볼거다. 할머니 댁에서도 펴보고, 할머니 댁 잔디에도 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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