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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모 Aug 09. 2018

2018 브라질 커피 주간

Coffee Week Brasil 2018 (8. 10 ~ 8. 26)

2016년, 브라질에 갓 도착한 내게 밖에 돌아다닐 동기부여를 처음으로 해 준 'Coffee Week Brasil'이 올해로 7회째 행사를 시작한다. 꾸리치바와 상파울루에서만 진행되는데,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카페가 발달한 도시를 찾으려면 아마 이 둘밖에 없어서일 것이라 생각한다.


Coffee Week Brasil 2018 (제7회 브라질 커피 주간)

- 지역: 상파울루, 꾸리치바
- 기간: 8월 10일 금요일부터 8월 26일 일요일까지
- 대상: 지역 내 카페
- 가격: R$ 9,90 / R$ 14,90 (커피 1 + 디저트 1)

- Website: http://www.coffeeweekbrasil.com.br/ 
- Facebook: https://www.facebook.com/coffeeweekbrasil/ 
-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coffeeweekbrasil/



브라질이 커피 농사를 많이 한다고 하여 우리나라처럼 '카페' 문화가 대중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물론 대중적이지 않다 뿐이지 제대로 된 곳을 가면 서비스 수준이 굉장히 높다. 한국 프랜차이즈에서 낼 가격으로 쾌적한 공간에서 기분 좋은 대접을 받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민중의 인식 속 커피는 한국으로 말하자면 물 대신 마시는, 보리차 정도의 음료인 것 같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맥심 믹스커피를 브라질에 꼭 진출시키고 싶다(딴소리).



아무튼, 비록 브라질 전역에서 시행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이때 꼭 즐겨야 할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지역 카페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참가하는 모든 카페는 두 가지 메뉴를 준비하는데, 메뉴별로 커피 하나와 디저트 하나를 준비하게 되어 있다. 가격은 각각 9.90 헤알, 14.90 헤알이다.


Café Catedral(2016), Curitiba. ⓒ이성모


위는 2016년 8월 꾸리치바에서 맛본 커피 사진이다. 융 드립 커피와 딸기 맛 푸딩(좌), 차가운 카페 모카와 당근 케이크(우)를 먹었다. 성당 옆에 있어서 이름에 성당을 넣은 Café Catedral은 널찍한 공간에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역사 깊은 식당이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참가하지 않는 모양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관광차 가시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장소이다. 바로 앞이 시내 투어 버스 출발점이기 때문에 관광 전후에 커피 한 잔 하기 안성맞춤이다.


여행자, 유학생, 출장자, 주재원, 한인 교포(읽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등 누구든지 이 기간에 해당 지역에 계시다면 꼭 한두 군데 방문해 보실 것을 권한다. 친한 친구, 동료와 함께 권커니 잡거니 커피를 주고받다 보면 추억도 쌓이고 어느새 커피 맛에 대한 내공도 쌓여 있다.




내 주변의 카페를 어떻게 확인할까?


사실 브라질에 거주하는 포르투갈어 사용자라면 이 글을 읽고 있을 필요도 없다. 아마 지역 신문에 특집으로 잡혀 세부 정보와 함께 기사가 나 있을 것이니 주변 신문 가판대를 확인하는 것이 빠르다. 그래도 정보가 필요하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www.coffeeweekbrasil.com.br 캡쳐


먼저 홈페이지(바로가기)에 접속해야 한다. 첫 화면 하단에서 도시(o Paulo, Curitiba)를 선택하면 참가 카페 목록지도상 위치가 나와 있다. 개별 카페를 선택해서 보게 되면 카페 운영시간, 주소, 연락처와 함께 제공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www.coffeeweekbrasil.com.br 캡쳐



상파울루 한인 마을인 봉헤치루에도 참가하는 카페가 한 곳 있다. Béni Café라고 하는 장소인데 가 본 적은 없다. 이번에는 에스프레소와 커피 아이스크림(좌),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크림 케이크(우)를 제공한다.


봉헤치루에 본점을 두고 있는 Um Coffe Co. 는 다른 동네에 있는 분점 둘만 참가한다. 본점에서 마셨던 Lemon Pralinato 맛이 훌륭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혹시 근처에 볼 일 있으신 분들은 한번 가 보시길 추천한다.


www.coffeeweekbrasil.com.br 캡쳐


Café do Paço꾸리치바에서 또 한 곳 추천할 만한 장소이다. 자유의 궁(Paço da liverdade, 빠쑤 다 리베르다지) 1층의 카페인데,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며 Café Catedral과 인접하다. 방문 고객 연령층이 높은 편이며 그만큼 아늑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올해 참가 메뉴는 이탈리아식 카푸치노와 크림 소르베를 곁들인 사과 슈트루델 (좌), 파인애플 꽁피와 뒷다리 라구 삐아디나, 아메리카노(우)이다.





좀 인기 많은 곳부터 돌고자 한다면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제 시작하는 만큼 아직은 사진이 많이 없을 테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coffeeweekbrasil, #coffeeweekbrasil2018 로 검색하면 어느 곳이 인기가 많은지 대충 볼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8월 9일 현재





마치며


내게는 한국의 획일적인 커피 맛을 벗어나게 해 준, 커피의 다채로운 즐거움을 알게 해 준 행사이다. 물론 나만의 감상일지 모른다. 마시다 보면 브라질 커피가 이런 맛이구나, 한국에서 마시는 맛이랑 똑같구나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가? 한국만큼 프랜차이즈가 발달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지만 골목 소상공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기회가 아직 많이 열려있음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카페 수가 식당 수만큼 많은 한국에서도 이런 축제를 누군가 기획해서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Café Dugraum(2016), Curitiba. ⓒ이성모


하나 재미있는 것은 행사명에서 Coffee, Week는 제대로 영어로 표기한 반면 Brasil은 포르투갈어로 적었다는 점이다(영어로는 다들 알다시피 Brazil이다). 브라질의 이런 점도 참 좋다. 언제쯤 다시 가볼 수 있을까.



커버 사진 출처: Coffee Week Brasil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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