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아직 들어오지도 않은 수익을 기대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순간이 많이 온다. 이것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 내 삶이 왜 이렇게 돈에 휘둘리는지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어느 날 도서관에 갔더니 '회계 천재가 된 홍 대리' 시리즈를 낸, 회계사인 저자가 성경적 관점에서 돈을 바라보고 쓴 글을 모아 낸 책이 있었다. 혹시 고민에 실마리가 될까 하여 집어 왔고, 결과적으로 나만의 기준을 잡는 데 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아래는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에 대해 내 의견을 덧붙인 정리여서, 책 내용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1. 금융의 본질: 저축은 은행에, 보험은 보험회사에, 투자는 투자기관에. 본질을 벗어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2. 부자란? 저자의 정의는 돈을 목적으로 살지 않는 사람이며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나는 내 수입의 대부분을 구제하는 데 쓰고도 가까운 사람들(부모, 배우자, 자녀)과 물질적인 측면에서 이견이 생기지 않을 정도의 수익을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3. 기독교인이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성경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저자는 정직하게 열심히 벌어서 하나님의 뜻대로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내 돈으로 남들을 기쁘게 해 주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 하나만으로도 일할 때 꽤 동기부여가 되는 편인 것 같다.
4. 저자가 추천하는 연간 목표 수익률은 10%이다. 이유는 책에 잘 설명되어 있다.
5. 레위기 말씀 인용이 인상 깊었다. 19:10절 말씀. 내게 주어진 것은 무엇이든지 잘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돈도 그렇다. 어느 한 곳에 멈춰 있으면 안 된다.
6. 지금 나는 돈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가? 내 시간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가? 사람이 무엇을 사랑하는지를 알려면, 자기 자원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를 분석하면 명확해진다. 이미 시간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 돈은 '흘려보낸다'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쓰고 있는 것이 현재 나의 모습이다.
7.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재의 소비를 아껴야 한다. 누구나 다 아는 듯 하지만 실천하는 이가 드물다. 저자는 더 쉬운 길, 일확천금을 찾는 길이 아니라 현재의 '돈 쓰는 재미'를 포기하고 시간이 주는 대가인 금리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8. '소망에 투자하라', 예레미야와 아나돗 밭에 대하여.
9. '가장 확실한 투자를 하라', 하나님을 따르는 삶.
10. 잠언 30:8-9. 내 돈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자신을 위해 쓰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가계부를 써야 하며, 주기적으로 재무상태표를 만들어서 점검하라고 한다. 나는 현재 월급이 없고 프리랜서 급여가 수시로 들어오는 상황이다. 1주일에 한 번은 수입/지출을 보게 되는 것 같아서 주 1회 정리할 생각이다.
11. 돈을 모으려면 계정을 정하고 통장을 쪼개야 한다. 계정을 만들 땐 앞으로 발생할 지출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결혼 자금, 주택 자금처럼 큼직한 계정들도 있을 것이고, 세금이나 소모품 재구입 같은 작은 계정들까지도 세분화해야 한다.
12. 번 것보다 적게 써라.
13. 부업은 이자-배당-임대소득인데, 내 전문분야와 맞닿아있는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경영의 원리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브랜드 경영적 관점에서는 '자기다움'에 불합하는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14. 주택담보대출, 주담대의 영문 단어 mortgage에는 '죽음'(mort)이 들어있다고 한다. 단어 말뜻만 보면 '죽음의 서약'이란다. 갚기 전까지는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하긴, 고대적 개념을 상상해 보면 집이 담보로 잡혀있다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잡힌 것과 크게 다를 것 없을지 모른다.
15. 저자의 영업 노하우와 인사이트가 돋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있는데, 고객 불만족 요인을 확인하는 방법이 인상 깊다. 나무를 그려봤을 때, 가지가 이어지지 않으면 그 사람은 나를 관계 때문에 만나지만, 소개하기에는 아쉽다고 여긴다고 보는 관점이다. 나도 다녀 보면 그런 영업장들이 있고, 나를 아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고객 관점 하나를 이렇게 또 배웠다.
16. 열매 맺음의 관점에서, 투자의 열매는 배당금이라고 한다. 투자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회사 형태를 제시하는데, 먼저 매년 배당을 꾸준히 하는 회사여야 한다. 배당 수익률이 금리보다 높아야 하고, 배당액 자체도 꾸준히 증가해야 한다. 이렇게만 보면 투자가 참 건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17. 매사 기도로 시작할 때, 업무의 길이 열린다.
18. 인문학 공부가 중요하고, 그 최고봉은 성경이다.
19. 원가구조를 봤을 때 지출 비중이 제일 높은 부문이 그 비즈니스가 추구하는 전략이다. 성공 전략을 보는 눈은 회계에 달려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대학 시절 중급회계까지 들어 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저마다 돈에 대한 가치관을 세우고 살아간다. 내 경우 그저 나 혼자만의 유익, 만족을 위해 버는 돈은 흥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잘 벌어서 잘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