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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의 부활, 이커머스 기업들의 오프라인 확장이유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무신사와 아마존이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이유

온라인으로 성장한 무신사가 홍대, 강남, 성수,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였고 향후 30개 매장으로 확장을 발표했습니다. 전세계 최고의 이커머스기업인 아마존은 유기농 식료품 전문점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여 오프라인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기업은 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리테일 트렌드와 소비자 행동의 변화와 깊이 연관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무신사와 아마존이 어떤 전략적 계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확장이 소비자와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프라인의 부활, 무신사와 아마존의 오프라인매장 전략은?'은 도서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와 <성공하는 쇼핑몰 사업계획서> 등이 참고되었습니다.




chapter 1.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

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이유

무신사의 시작은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뜻의 패션 커뮤니티였습니다. 이후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브랜드와 스타일을 소개하며 국내 패션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패션 카테고리에서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는 무신사가 공격적으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은 홍대, 강남, 성수,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에 있으며, 향후 30호점까지 공격적인 확장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신설 매장 대부분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인데요. 강남이나 홍대의 무신사 매장은 여러 브랜드들과 경쟁을 해야 하지만, 대구 동성로와 부산 서면에 있는 무신사 매장은 다른 브랜드들과 경쟁하지 않으면서 지역의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부동산의 가치상승으로 인한 자산 증대효과도 기대됩니다).


무신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소비자와의 깊은 연결을 추구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무신사가 추구하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만들어온 신뢰와 인지도를 오프라인 세계로 확장하려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기업들, 이미지제작: DALL·E

무신사의 오프라인 진출 배경은?

무신사의 오프라인 진출배경은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고, 온라인만으로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패션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경쟁의 심화를 가져왔고, 이에 따라 무신사는 브랜드의 독특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결국 오프라인 매장은 무신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방법인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판매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해서 접근하지만,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편한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그것이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물리적 형태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객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이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또한, 고객 서비스와 상담을 통해 더욱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서 무신사의 브랜드 이미지는 강화될 것입니다. 옷을 단순히 가격으로만 접근한다면 중국산 제품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브랜드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면 가격경쟁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결국 플래그십 스토어는 무신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강렬하게 인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매장 디자인부터 제품 진열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무신사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입니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진출은 온라인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다차원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다각화하여 더 강력한 브랜드 존재감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인 것입니다.

MZ세대는 왜 플래그십스토어에 열광하는가?


무신사가 가져올 나비효과는?

무신사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쇼핑 경험은 고객의 기대치를 변화시키고, 이는 다른 브랜드들에게도 고객 경험을 향상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패션 산업 전반에 새로운 소매 경험에 대한 혁신이 진행될 것입니다.


소비자 행동의 변화도 예상됩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이 브랜드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직접적인 제품 체험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온라인에 한없이 자리를 내줘야 했던 오프라인 리테일의 시간이 오고 있습니다. 무신사와 같은 브랜드의 오프라인 확장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중소 패션 브랜드에게 성장의 기회를 줄 것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려면  매장 관리, 판매,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이는 일자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며, 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양한 중소 패션 브랜드에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도 증가합니다. 이는 중소 브랜드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chapter 2. 아마존의 오프라인 확장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

아마존이 유기농 식품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던 홀푸드마켓 인수하면서(2017년 6월) 오프라인 리테일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리테일 기업이 식료품 업계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홀푸드마켓을 품에 안음으로써, 디지털과 물리적 공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이 결합은 단순한 인수합병을 넘어, 리테일의 미래를 재정립하는 혁신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는 온라인 거인이 오프라인으로 발을 넓힌 중대한 사건입니다. 이는 세 가지 주요 차원에서 산업에 영향을 미칩니다.


첫 번째는 아마존의 전략 측면입니다. 아마존은 데이터와 효율성을 무기로 삼아 전통적인 소매업을 혁신해 온 기업입니다.  홀푸드마켓 인수는 이러한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식료품 시장이라는 영역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입니다. 홀푸드마켓은 고급 식료품 시장에서의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아마존의 고객 기반을 다각화하고 프리미엄 시장에 접근하는 데 큰 자산이 됩니다. 또한, 홀푸드의 육류, 치즈, 채소 등 신선 식품에 대한 전문 지식과 공급망은 아마존이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는 고객 경험 측면입니다. 아마존은 홀푸드 매장 내에서 체크아웃 없는 쇼핑 경험, 개인 맞춤형 추천, 그리고 빠른 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오프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했습니다. 이는 고객이 매장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최적화하고, 쇼핑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아마존의 기존 온라인 인프라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기술 통합은 결국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는 고객 충성도와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는 경쟁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아마존과 홀푸드의 결합은 기존 식료품 유통업체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시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마존의 혁신적인 기술과 홀푸드의 품질 높은 식료품이 결합함으로써, 경쟁업체들은 고객 서비스, 가격 전략, 그리고 기술 투자에 있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경쟁은 소비자에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이는 전체 산업의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홀푸트마켓을 인수한 아마존, 이미지제작: DALL·E


쿠팡과 네이버가 오프라인으로 확장가능할까? 

아마존과 홀푸드 마켓의 결합은 소매업계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이 두 기업의 만남은 단순한 인수합병을 넘어, 소매업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기술의 힘을 빌린 아마존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홀푸드 마켓이 가진 전통적인 고객 서비스와 결합하여, 고객에게 전에 없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다른 소매업체들에게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쟁업체들은 이제 아마존이 제시한 새로운 표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들의 비즈니스모델을 변화시켜야 하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을 해야만 합니다.  이는 결국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럼 아마존의 모델을 벤치마킹해서 성장한 쿠팡은 오프라인 매장은 가능할까요? 네이버가 오프라인 소매점을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요? 상상은 해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규제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을 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유통산업발전법' 때문이었습니다. 


유통산업발전법은 유통산업의 선진화와 유통기능의 효율화, 소비자 편익의 증진을 위해 1997년 제정되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서 지역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기조 방향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2012년에 대형마트와 SSM(Super Supermarket)의 영업규제를 도입(2012년)하고 이듬해인 2013년도부터 영업규제가 확대됩니다. 대형마트 출점 자제, 월 2회 자율휴무, 영업시간제한(자정에서 오전 10시까지 영업할 수 없음)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보호하려고 한 것입니다.


쿠팡이나 네이버가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순간 정치권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아마존이 홀푸드마켓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것과 같은 비즈니스모델은 쿠팡이나 네이버보다는 신세계와 롯데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단, 신세계와 롯데 등의 오프라인 중심의 기업이 온라인 전환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제에서요.


오프라인 리테일의 골든타임

리테일 업계는 산업과 소비자 행동이 급변하는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채널과의 유기적인 통합 없이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쿠팡이나 네이버는 그동안 온라인으로 큰 성장을 했지만 규제 등의 요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마트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리테일의 온라인 전환사례로 월마트는 좋은 벤치마팅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유통산업발전법과 같은 규제 내에서도 월마트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전략적 요소들로 가격 경쟁력 강화, 물류시스템 효율화,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고객맞춤형 서비스, 옴니채널전략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오프라인 관점에서 온라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온오프라인 통합관점에서 비즈니스를 새롭게 정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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