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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민 Dec 12. 2022

행복한 식당

서울 ✦ 성수동2가 278-5



    새로운 동네에 자리 잡은 지도 벌써 두 달째.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땐 꽤나 고생했다. 사람과 차, 기계 소음으로 가득한 이곳이 우리에게 맞는 곳 일지 확신할 수 없었고, 불안함에 자주 다투기도 했다. 


    그러다 발견한 행복한 식당은 그야말로 사막 위 오아시스! 기계 소음과는 떨어진 골목. 오래도록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던 이 식당에 가면,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만큼 맛있는 것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오늘도 맛있는 냄새와 훈기로 가득한 행복한 식당으로 향했다. “아, 저기! 어제도 만난 그 남자야.” 나는 재빨리 에어컨 실외기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나를 향해 알 수 없는 말을 반복하던 남자에게 다가가, 머리를 대주었다. 그는 내 이마를 몇 번 긁어 대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봉지를 꺼내 들었다. “얘들아, 모여! 오늘은 고기 냄새가 끝내주는걸!”





그림과 손바닥 소설

<작은 사람, 커다란 오늘 a little person of the day>

ⓒ 22’ S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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