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성수동2가 315-56
작은 구두 공방을 열고 성수에 자리를 잡은 지 벌써 7년. 재은과 함께하는 친구들도 어느새 여럿이 되었다. 얼마 전 7주년을 기념하며 연 작은 파티에서 재은과 친구들은 뜻밖에 큰 축하를 받았다.
축하의 크기를 증명하듯, 파티가 끝난 공방에는 축하 꽃이 잔뜩 남았다. 사람들이 떠난 후 남은 꽃들을 보며, 재은과 친구들은 마음이 애틋해 어쩔 줄을 몰랐다. 함께한 지난날을 상징하는 것만 같은 꽃들을 그냥 시들게 두기엔 아쉬웠다. 재은과 친구들은 꽃들에게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해보기로 한다.
볕이 좋은 오늘, 재은과 친구들은 꽃을 옥상으로 데려갔다. 물을 주고 볕을 쬐고 신선한 바람을 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이 찬란함을 더 오래 지킬 수 있도록. 그래서 훗날의 우리가 후회하지 않도록.
그림과 손바닥 소설 :
<작은 사람, 커다란 오늘 a little person of the day>
ⓒ Soomin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