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한 시간 , 한 달은 일분 같이 지난다.
꿈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현실에서는 나는 여전히 이 집의 무수리이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며
남편 또한 변하지 않았다.
나의 몸은 두 달 만에 매우 건강해졌었다.
건강한 걸 먹고 자고
하고 싶은 걸하며 시간을 보내고
사색을 하고 지식을 먹으며
마음이 단단해지는 만족스러운 시간들로 나를 채웠다.
안색이 맑아지고 자연스럽게 빠진 살은 탄력을 유지한 채 처녀 적 몸무게로 돌아가게 해 주었다.
그렇게 기적 아닌 기적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왔다.
현실로 돌아온 뒤 나는 하루에 빨래를 세 번씩 돌리고 온 방을 먼지털기부 터 손걸레질까지 하고
설거지까지 마무리하고도 견딜만한 시간을 보냈다.
한... 여흘이나 갔으려나..
애가 남긴 음식에 손을 대었고
하루 한 끼밖에 제대로 못 먹으나 그것이 야식이 되고
하루 종일 물도 제대로 못 마시고 종종거리며 수 없는 잡일을 잔잔히 끊임없이 쳐 내며
애매한 시간 속을 버티며 사는 삶은
나에게 다시 10년 동안 함께 했던 몸을 찾아가게 했다.
붓고 찌고 무기력하며 아픈 몸.
시키지도 않았는데 눈을 뜨자마자 했던 스트레칭은
이제는 하려는 마음이 가득한데도 드러누워 영상이나 틀어 놓고 멍 때리고 싶은 맘에서 항상 졌다.
하루 10분의 운동도 하기가 싫었다.
그 시간에 각 종 알코올을 들이키며
'이제 그만 입을 닫아야 해 잔소리를 멈춰야 해.' 주문을 걸었다.
"다 씻었니. 오늘 할 일 했니? 시간표보고 생각 정리를 해봐.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해보자."를
라디오처럼 외쳐 대느라 정작 나 자신을 열불을 삭힌다는 핑계로 온갖 도움이 안 되는 짓을 하고 있었다.
난 왜 이런 걸까..자괴감에 빠지는 순간들..
현실로 돌아와서 20분 동안 스트레칭과 홈트를 시도한 적이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엄마와 여보를 들어야 했을까.
왜 종일 부르지도 않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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