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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닥 Mar 29. 2024

직장인 허언 '퇴사, 유튜브, 워홀' 제가 해봤습니다.

30대에 떠난 영국 워홀 이야기

유명한 직장인 허언들 제가 해봤는데요.

1. 나 퇴사할 거야.

2. 나 유튜브 할 거야.

3. 나 워홀 갈 거야.


사실 먼저 워홀 갈 거야를 정했고, 이어서 퇴사하고, 영국에 와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다.

갑자기 30대에 하던 일을 모두 집어치우고 워홀을 결정하는 것은 쉬우면서도(?) 결코 쉽진 않았다.

원래 나이 제한이 30세까지 있었다. 그래.. 더 이상 미룰 나이도 얼마 남지 않은 나는 막차를 타고, 영국 워킹홀리데이를 신청을 했다. (그러나 내가 오고 나서 나이 제한이 34세로 올라갔다 하하) 

이번엔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이건 좋은 결정이야'라는 좋은 느낌과 함께 한 번에 붙었다.

소문에 의하면 누구는 영국 워홀 신청 재수, 삼수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서 5월에 퇴사를 질렀다. 거의 2년 동안 다닌 회사를 막상 나오려니 속이 후련하면서도 섭섭한 감정이 들었다. 여기서 좋은 동료들을 많이 얻었다. 그리고 첫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걸로 됐다. 다들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서 9월에 영국에 도착했다. 캐리어 2개로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다니... 인생 리셋
하지만 입국 후 공항에서 나가는 길도 잘 못 찾겠고, 근데 영어로 물어보는 것도 무서워하는 나를 발견했다.

완전 카오스다. 진짜 영국이구나 여기. 다행히도 런던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 집에서 며칠 재워준다고 해서, 전화로 물어 물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10월에 입주하기 전까지 숙박 장소를 7번이나 옮겼다. 다들 이 말하면 엄청 힘들었겠다. 하는데 당시에는 하나도 안 힘들었다. 별생각 없이 그냥 해야 하니까 이동한 느낌이랄까. 부정적인 일들이 종종 생길 때도 '얼마나 좋은 일이 일어나려고? '하고 털어버렸다. 좋은 생각과 설렘, 행복한 기분을 매일 느끼려고 하니 정말 그런 일들이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결국 비싸지만(?) 집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아파트에 살게 되었다. 플랏메이트운은 조금 없었으나, 이 지역이 주는 기운이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었으며, 기가 막히게도 도보 5분 거리에 살고 있는 프랑스인 친구 A를 사귈 수 있었다. A는 참고로 한국에 1년 동안 살다 왔다. 게다가 음악 취향, 음식 취향, 커피 좋아하는 것까지 맞다. 확률적으로 이런 친구를 만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게 우주가 나를 위해 준비한 게 아니면 뭘까. 또한 이 동네가 알고 보니 힙한 동네였는데 좋은 공원 카페 맛집이 엄청 많다. 그래서 A와 함께 자주 어울려지내며 런던에 더욱 스며들 수 있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바리스타 일을 시작했다. 영어도 잘 못하는데 운 좋게 구할 수 있었다. 런던에 오니 행운이 가득한 거다. 그리고 바리스타 일상을 유튜브 콘텐츠로 첫 시작을 할 수 있었다. 비록 구독자 수는 100명도 안되지만 한 명 한 명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지고, 간혹 댓글이나 DM이 올 때 도파민이 쭈욱- 상승한다. 조회수, 좋아요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는 내가 런던에 있는 동안 재밌고 열심히 일상 기록해서 되돌아봤을 때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작고 귀여운 저의 유튜브


직장인 3대 허언이라고 하는 퇴사, 유튜브, 워홀을 마음에 계속 간직하고 있었더니, 그 기회가 찾아오더라.

발걸음은 내딛으면 그때부터 길이 생기는 거다. 자기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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