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어느 것을 선택하실 건가요?
다들 이런 고민은 한 번쯤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냐, 아니면 잘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냐
저는 최근 이 고민이 왔었었고
그 결과에 대한 제 경험을 적어보려 합니다.
때는 3개 월 전 구직활동 당시
두 군데가 동시에 붙은 회사가 있었습니다.
한 곳은 내가 원하는 직무였지만 재택근무에 페이가 적었고
또 한 곳은 내가 원하는 직무는 아니었지만 출퇴근에 페이가 전자보다 컸습니다.
결국 페이냐, 커리어냐의 선택이었죠.
정말 고민이 많이 되어서 가족들과 주변분들에게 물어봤었습니다.
가족들은 전부 재택근무에 원하는 일을 선택하라였었지만
주변분들은 페이를 많이 주는 곳이었었습니다. (월급 기준으로 100 차이가 났었거든요.)
저는 근 5년 동안 쭉 재택근무만 해왔어서 사실 재택근무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사실 재택근무가 정말 뛰어난 능력자가 아닌 이상
제가 여태까지 일했던 바론 페이가 그리 쌘 곳은 없었습니다. (사실 제 능력부족 탓이지만요..)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도 계속 재택근무를 선택했던 건
돈보다 시간을 더 중요시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모순이었던 게 시간을 중요시 여기는 마인드라서 재택을 택했어도
의지 부족 탓인지 여태껏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내진 못했습니다.
여태까지 지내온 시간들을 생각해 보니 그냥 편하게 보냈을 뿐이었죠.
(움직임이 적다 보니 살도 많이 찌게 되었고요ㅠㅠ)
재택근무면 보통 프리랜서입니다.
프리랜서의 장점이 혼자 일하면서 시간 활용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인데
이게 독이 될 수 있는 것이 시간활용을 못하고 남은 시간들을 그냥 보내버린다면
차라리 출퇴근이 더 나을 수 있겠단 생각입니다.
출퇴근이 과정은 좀 힘들겠지만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공휴일에 쉴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30대 중반의 나이대인데 나이가 차면 찰수록 구직활동도 힘들어지니
이젠 출퇴근해서 회사를 다닐 수 있을 때까지 다녀야겠다란 가치관으로 점점 바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결정이 더 쉽지가 않았었는데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공백 3일이 생겨서
출퇴근하는 곳이 출근 일이 재택보다 빨라
3일 다녀보고 결정하기로 정했습니다.
근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하지 말았어야 했나 봅니다..
3일 출근해 봐도 고민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이 3일 동안에 할만하다고 생각해 버려서
최종적으로 출퇴근하는 곳으로 결정을 내버렸습니다.
(사실 초반은 적응기간이 필요한지라 일을 많이 안 주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 할만하다고 생각해 버렸죠..)
또 그 당시 '똑같은 시간에 일할 바엔 돈이라도 더 벌자'
이 마인드가 커서 그리 결정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하기 전까진 두 군데 곳이 업무량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 왕 똑같이 일하는 거 돈을 선택했었나 봅니다.
'사실 다들 일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함이잖아?!'란 자기 합리화로 인해
돈을 많이 벌고 싶단 생각이 더 컸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마음 한 구석에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니즈가 계속 사라지질 않았었습니다.
출퇴근하는 곳은 반복하는 일이 주였었거든요..
거기다 오래간만에 조직생활을 한 터라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았었습니다
(참고로 남초회사였고 저 혼자 여자ㅠㅠ
- 다니면서 겪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은 후기글로 따로 풀어내 보내겠습니다!)
남의 돈 받기가 쉽지 않은 건 알았지만..
제가 선택한 결정에 자꾸 후회감이 슬슬 밀려오더라고요.
그래도 버티고 버텨서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수습기간 동안 정직원이 되려고 애썼습니다.
(출퇴근하는 곳은 수습 3개월이 있어서 정직원은 아닌 상태였었습니다.)
그런데.. 3개월 째인 9월 달이 됐고
보통 한 달 전, 늦어도 1-2주 전에는 알려줄 법한데
이사님께 여쭤봐도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 하셔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다 말일에.. 갑자기 당일 통보를 받게 됐어요..
- 네. 저는 정직원이 되지 못됐습니다. 하하하..
제가 문제가 아니라 성과도 여태 없이 팀유지도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제 사수도 그렇고 다른 직원분들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저를 고용했던 것인데
그 프로젝트가 지금 성과가 여태 없어서 위에서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제 문제는 아니라곤 하지만 그래도 당일통보는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제가 고용 안 됐어도 상관은 없었는데 그래도 미리 알려줬더라면 마무리가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만 재직기간이 3개월뿐인지라 좀 억울? 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시간을 좀 더 주셨더라면 뭔가 좀 더 보여드릴 기회라도 있었을 텐데란 아쉬움도 같이 들었었습니다.
사회는 정말 냉정하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였네요.
결국 이렇게 되고 나니.. 돈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거란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 들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이 세상에 회사가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지금은 느긋하게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시간을 흘려보낸다는 말은 아니고요!
3개월 동안 적응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소 8시 기상, 1분 긍정 확언, 독서와 운동, 자기 계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이 루틴에 대해서도 따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취업 공백기간이 얼마나 길지, 또 동시에 붙은 곳이 생겨 고민하게 될지,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게 없지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에 대해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앞으로 선택할 기회는 언제든 찾아올 것이고 여기서 벌써 끝이 난 게 아니니깐요.
어차피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있을 겁니다.
그저 내가 한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선택에 후회하고 계신 분들이 보신다면
제가 내린 결론은 '어차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하게 됩니다.'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기준과 환경이 다르고
저도 나중에 생각이 다시 바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똑같이 후회가 남는다고 한다면
저는 차라리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후회하는 게 낫겠다'라고 느꼈습니다.
제 안에 계속 차지하고 있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구는
그것을 해보기 전까진 절대 사라지거나 해결되지가 않더군요..
무엇이든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선택에 있어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후회가 남지 않는 결정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번뿐인 인생,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