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즉흥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보통 내가 나를 잘 파악하는 사람보단
나도 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자신을 제일 잘 아는 것은 나 자신 뿐일텐데..
나의 모습이 환경이나 장소에 따라 시시때때로 달라지기 때문이지 않을까?
(보통 회사에서의 나, 사적인 자리에서의 나, 집에서의 나가 다 다른 것처럼 말이다.)
진정한 나의 모습, 살면서 자아성찰은 한번쯤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나조차도 그랬으니 말이다.
그런데 상대 즉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은 어떨지에 대한 생각은 해본적이 있었나?
사회적으로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며 스트레스 받는 걸 말하는 게 아닌,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 말이다!
요새 나의 루틴은 아침 긍정확언을 시작으로 낮에 천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난 후
카페 가서 저녁때까지 책을 읽는 여유로움을 누리고 있는데
최근에 완독한 책이 블랙 쉽이라는 책이였다.
이 책 p183에서 저자가 힘든 일을 겪은 직장 동료에게
저자가 봐온 직장동료의 모습을 자신의 검은양 가치를 실현하면서
진심어린 말로 위로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여기서 지금의 이러한 생각이 문득 떠오른 것이다!
그래서 바로 휴대폰을 열어 내가 최근에 연락하고 지낸 사람들에게만 연락했다. (찾아보니 4명)
내용은 여태까지 봐온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나는 어떤 사람 같은지, 날 보면 어떤 게 떠오르는 지 등
이런 내용들로 물어보았다. 그리고 사적인 나의 모습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의 내 모습도 어떨지 궁금해져서
할까말까 하다가 또 즉흥력이 발동되어 나도 모르게 최근에 다녔었던 회사 동료 한분에게도 덩달아 같이 물어보았다. 그런데 동료분이 어디에 제출하는 건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여쭤보는 건지 라고 답변이 와서 순간 아차 싶었다.. 생각해보니 퇴사한 마당에 굳이 이런 걸 물어보는 거 자체가 그분한텐 실례였을텐데..
그래서 바쁘시면 답 안 해주셔도 된다고 갑작스레 부탁드려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바로 대화 종료.
그런데 몇일 뒤 전화로 다행히? 얘기해주셨다.
그럼 지금부터 상대가 보는 나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정리해보겠다!
(사실 그대로를 반영하고 싶어서 답변 온 그대로 복사했다.)
1. 내가 봤을 때 사회생활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너가 회사에 적응못하는거 같았는데....
나도 소심한데 너두 소심한면이 있는거 같구 근데 마음먹은건 할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같아
2. 음 제 생각에는 하고싶은 게 많고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그런 이미지같아욤
3. 음 요즘 카톡 하면서 느낀건 사람들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거 같아 ㅋㅋㅋ
4. 항상 에너지가 넘쳐보여. 하지만 이 감정이 어떤 일로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아서
감정기복이 심한 것 같아. 일희일비 한다고 해야하나? - 이렇게 통화로 얘기하다가
톡으로 다시 아래 답변이 온 상태↓
내가 아까 했던 말은 저번 주말 오랜만에 옴짝 만나서 든 생각을 말했던거였어~
너무나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에너지가 예전 그대로로 느껴졌고,
그런 옴짝의 모습덕분에 추억 또한 살아나고 그랬어~
좋은 에너지가 예전 그대로로 느껴지는 옴짝을 보노라니 다시금 내 에너지는 꽤 달라졌음을 느꼈는데
그런 중에 긍정적인 힘으로 충전받았어서~ 이런 좋은 의미로 말한거였어.
옴짝이 가지고있는 에너지와 웃음은 주변사람을 기분좋게 해.
그리고 좋지않은 일? 특히나 사람에 대해 상처받는 옴짝을 보면 그러지않았으면 싶더라고~
그래도 시간 좀 지나면 잊혀지는거지?�
맞아 유머코드~! 그래서 옴짝 얼굴만 봐도 웃음소리가 들리는듯해ㅎㅎ
음성지원되는 웃음� 오래오래 간직해줘~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옴짝~ 앞으로도 긍정확언과 함께 잘 만들어가보자!
5. 직장에서의 모습을 말해준 전 직장동료(업무적으론 별로 엮인 게 없었어서 인간적으로 본 모습 위주로 말씀하셨다.)
제가 바라본 옴짝씨는 사람으로서 봤을 때 눈치가 많이 부족하다. (사회생활 많이 안 해본 티가 난다) 그래서 이러한 면들이 좀 답답해 보였다. 악의가 없는게 보여서 뭐라고 하기도 그랬었다. 미련한 곰같다, 하는 행동들이 보다 보니까 "왜 저러지? 쟤 진짜 모르는구나.. 됐다" 이러고 말았었적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악의가 없고 선하고 순수해서 그래서 진심으로 잘되길 바란다. 독해져라! 이러셨다.
근데 다 내가 정말 잘되었으면 해서 해주는 말이라며.. 너무 귀담아 듣지 말라고 하셨다.
뜬금없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달라고 연락 받은 상대방도 당혹스러웠을텐데
진심어린 답변들에 너무 감동받았다.
그리고 '나를 이런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라며 놀라기도하면서 신기하기도 했다.
지금부터 답변에 대한 상황 설명과 느낀점들을 적어보겠다.
먼저 1번 답변은 회사 다니는 동안 자주 연락했던 친구로서
회사생활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털어놓았었다.
나는 엄청난 극I고 특히나 환경이나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인데
최근에 정직원이 되지 못했던 회사에서 직장 분위기에 적응도 안됐을 뿐더러
조직생활에 대한 힘듦도 있어서 회사고충얘기들을 많이 나눠서 이렇게 말해줬던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렇고 이걸로 성공할거란 포부도 얘기했던지라
마지막에 할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해준 것 같다!
2번 답변은 모임에서 알게 된 분인데 한 5년 동안? 연락을 안 했었다가 최근에 보게 되었다.
만나서 내가 최근 직장에서 이러했고 앞으로 이걸 해서 이걸로 성공하고 싶다란
목표를 얘기해서 그런지 좋게 봐주신 거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많지만 현실적으로도 생각해야 하기에 마냥 능동적인 사람은 또 아니지만
머리로 고민만 해서 뭐하나, 그냥 해봐야지! 고민은 실천만 늦출 뿐~
3번 답변은 이 친구랑은 안 본지는 한 5년? 정도 된 거 같은데 톡으로만 계속 연락했다가 물어보게 되었는데
회사 다닐 때 사람 관계 때문에 고민 얘기를 했던 적이 있어서
주위 시선을 많이 신경쓴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근데 맞다.. 사회생활이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ㅠㅠ
4번 답변은 내가 아끼는, 나랑 정말 잘 맞는 친구인데
이 친구랑도 한 4년 동안? 연락을 안 했었다가 최근에 만나게 됐었다.
나로 인해 긍정에너지를 받았다니! 참으로 다행이지만서도..
한편으론 사실 나는 그냥 긍정적이고 싶은 사람인건데..
그렇게까지 긍정에너지가 많은 사람 같진 않은데..
충전이 되었다고 말해주니까 내가 오히려 더 기뻤다!
이 친구랑 만나면 시너지가 나서 긍정에너지가 더 뿜뿜 나오나보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받는 관계인 거 같아서
이 관계를 소중하게 잘 유지를 해야 겠다 싶었다!
5번 답변은 사실 직장동료로 알게 되신 분이라 퇴사한 마당에 괜히 물어본건가 싶었지만
그래도 나중에 늦게라도 답변을 주셔서 감사했다! (이런 질문을 사실 처음 받아보셨다고..)
그런데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그렇게 보였었다니.. 들으면서 오히려 내 자신에게 왜 그랬었냐 자책하려 했지만 그 회사가 단지 나랑 안 맞았던 것뿐이지 기죽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다시한번 새기며
다음 회사에선 당차고 자심감 있게, 그리고 좀 더 눈치껏 행동하자고 다짐했다!
내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과 상대방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고나니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을 놓치기 쉬웠을텐데
그것을 발견해주고 그러면서 내 자신의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알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이런 말들을 듣고 그렇게 변하라는 말이 아니다.
내 자신은 절대 잃지 말자, 나는 소중하다.
내 자신이 더이상 주위의 사람이나 환경으로부터 더이상 다치치 말고
단단해져서 내 자신은 내가 지켰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무리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