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

포르투갈에 대해 뭘 알지?

by someday

스페인 여행 갈 때 가고 싶었던 곳

스페인 옆에 있는 나라

제국주의 시대를 시작한 나라

수도는 리스본


내가 알고 있는 '포르투갈'에 대한 정보들은 정말 부끄럽게도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포르투갈 남자와 결혼해 포르투갈에 살고 있는 작가의 책을 한 권 사서 읽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 (역사는 먼 나라 이웃나라가 짱이긴 하지만)


책은 금세 끝났다. 그리고 알게 된 몇 가지 이야기들.


1. 포르투갈에 로마 유적지가 있다.

기원전 2세기쯤(로마가 공화정이던 시절?)에는 지금 포르투갈 땅에 루지타노라는 부족이 살고 있어서 '루지타니아'라고 불렸다. 로마에 무거운 세금을 내고 있던 루지타노들은 반란을 일으켰고 '비리아투스'라는 사람이 지도자로 나서서 로마와 전쟁을 시작했다. 로마 대군에 비해 규모도 작았지만 게릴라 전법으로 잘 싸우던 루지타노들은 결국 평화 협정을 맺었지만 '비리아투스'를 경계했던 로마는 루지타노 측근들을 꼬셔 '비리아투스'를 살해하게 했다. 그 이후 루지타니아는 로마화 과정을 겨쳤다. 법, 제도, 건축, 문화, 언어 등을 받아들였다. 리스본 근교 도시인 에보라에는 이렇게 디아나 신전이 있고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800px-Evora_roman-temple_daylight.jpg 에보라에 있는 디아나 신전


2. 5백 년이 넘도록 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로마 제국이 쇠약해진 후에 이베리아 반도에는 '서고트족'이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이베리아 반도는 스페인부터 포르투갈까지 전체를 어우러 말한다.) 그른데 711년쯤에 얘네가 왕위 계승 문제로 분열되고 약해진 틈에 아래쪽에 북아프리카의 아랍인들이 지브롤터 해협을 넘어서 이베리아 반도를 다 점령해버렸다. 이때 이베리아 반도를 알-안달루스라고 했고 서쪽 지역을 알-가르 브라고 불렀다. (지금의 포르투갈) 무튼 그 이후로 1249년에 포르투갈 왕국으로 합병될 때까지 근 5백 년간 아랍 문화는 포르투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굴뚝 모양이라든지 아줄레주라든지 알파마 같은 지명이라든지..


3. 스페인과의 관계는 엄청 좋진 않다.

역사를 쭉 읽으니 스페인과는 뭔가 애증의 관계로 보였다. 그리고 나는 모르겠으나 저자의 말에 의하면 살아보니 스페인 사람과 포르투갈 사람들은 매우 다르더라 하더라. 특히 이 부분에서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스페인 사람에게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가 어떠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좋아. 별문제없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반면 포르투갈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답은 좀 달라질 것이다. 포르투갈의 국경일 중 하나가 16,17세기에 스페인에게 60년 동안 합병되었다가 독립한 독립기념일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짐작하기 쉬울 것이다.


4. 1755년, 리스본은 대지진을 겪었다.

1755년 11월 1일 토요일. 모든 성인들의 날, 리스본에 무려 8.5~9.0 규모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리스본 건물들 중 85%가 파괴되었고 장서와 미술품, 궁전도 모두 파괴되었다.


5. 주제 사라마구는 포르투갈 사람이고 2010년에 사망했다.

맙소사. 음악을 들어도 가수가 누군지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소설을 읽어도 작가의 사생활?! 엔 관심이 없는지라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을 즐겨 읽었으나 그가 포르투갈 사람인 줄은 몰랐다. 게다가 2010년에 사망했다니..! 몰랐다 ㅠㅠ 2010년에 리스본에서는 그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고 한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가져다 주기도 했으나 반유대인 발언이나 포르투갈은 스페인에 통합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논쟁도 많은 작가였다고 한다.


a0106573_4c1b9e27c262d.jpg 주제 사라마구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소개도 좋았고 역사, 문화에 대한 설명이 좋았다.

리스본이냐 포르투냐를 고민하며 책을 읽었는데 결국엔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문득 결론이 내려지는 순간이 오겠지. 문득 포르투갈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듯이.

(에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