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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두세술 Jul 09. 2023

이별 후 처음으로 혼자 영화관에 갔다

홀로서기

혼자 영화관에 간 건 6년 만이다.


난 혼자 영화도 잘 보고 여행도 잘하고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었는데, 오랜 연애를 끝내고 나니 혼자가 익숙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혼자 보는 심야 영화

특히 영화관이 그랬다. 4년 반의 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와 이별한 후로, 1년 넘게 영화관에 가질 않았다.


기꺼이 함께 가 줄 친구들과 가족이 있었지만, 이별 후 첫 영화관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고 싶지 않았다. 영화관은 나에게 데이트의 상징 같은 장소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빈자리를 채워달라 하고 싶진 않았다.

심야 영화를 보고 집에 가는 길, 고양이 네 마리를 만났다

그러다 지난달- 스치는 인연으로 끝난, 소개로 만난 사람과의 영화관 데이트로 영화관 무방문 기록이 깨졌다. 그 짧은 인연이 끝나고도 두 번의 소개팅을 했고, 이제 소개팅은 좀 지친다는 생각과 함께 혼자 심야 영화를 보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다가가니 고양이들도 다가왔다

혼자 영화관으로 걸어가면서 이제 진짜 홀로서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난 원래 혼자도 잘 살아왔는데 그동안 따뜻한 관심을 받고 편히 기대는 삶에 너무 익숙해졌던 것 같다.


나 혼자만으로도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마음을 재정비해야겠다.


-2023. 07. 07(금)


그리고 엘리멘탈은 정말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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