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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나가이 아키라 감독, 고마츠 나나, 오오이즈미 요, 세이노 나나, 일본

by 김태연


사실 일본 영화는 특히 청춘물에는 뭔가 어색함이 있어 즐겨 보지 않는데 이영화는 주인공도 그렇고 무언가 당기는 기분이 있어 보게 된 영화다.

여주인공 '아키라'는 달리기가 삶의 큰 의미를 차지하는 선수이다.

그런 그녀에게 아킬레스건 절단이라는 커다란 장애가 찾아오고, 그 장애로 인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온 그 '콘도' 그는 어떻게 보면 삶의 루저로 보일 수도 있는 이혼남에 식당 매니저, 과거 한때 그는 문학을 꿈꾸기도 했으나 노력에 비해 재능이 없음에 스스로 무너져 있는 사람이다. 그의 삶 속으로 들어 오고자 하는 그녀의 순수함에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현실의 모습들은 순수함을 순수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의 모습은 순수하고 아름답고 도의에 어긋나지 않았으나 이 세상 살아가다 보니 다른 사람의 시선과 자기의 자리라는 게 있다.

그 자리 지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가치이므로 아름다운 맘만 예뻐해 줄 뿐이다.

여하튼 '콘도'는 넘치지 않는 절제로 그녀를 그녀의 자리로 돌아설 수 있게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며 친구로서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해 가고 싶어 하고,

'아키라'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그에게 사랑을 갈구한다.

그런 상황에서 서로 더욱 성장해 가는 성장 이야기다. 이 영화는....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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