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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pr 02. 2019

'증인' 그녀를 지킨 진실

이한감독, 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염혜란, 장영남, 송윤아, 한국영화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나는 복지관에서 자폐아들에게 웹툰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처음 그 친구들을 가르칠 때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상당히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어느 정도 친해지니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각자의 행동을 이해하면서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는 소통을 하게 되었고 자폐는 기득권이 아닌 소수의 종족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자폐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라 기대되기도 하고 그들의 묘사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궁금도 했다. 



영화는 김향기란 배우의 자연스러움 을 소스로 어깨에 힘 뺀 정우성의 연기를 담아낸 맛있는 집밥 같은 영화다. 영화는 주인공의 상황을 툭 내려놓으면서 우리가 무얼 하기 위해 무엇이 되기 위해 한다기보다 삶의 상황에 조용히 흘러가는 듯한 자세를 취하다 마지막에 은근히 뜨거워지는 그들을 이해하면서 알게 되는 부분으로 반전을 이뤄낸다.


결과를 어느 정도 미리 흘리면서 영화가 대단한 반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반전을 이루는 건 반전에 초점을 두기보단 극의 내러티브와 주인공의 감정선에 기댄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삶 그 마음의 정돈됨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기대 없이 조용히 바라보면 얻을 수 있겠다.  


여기 그 증인이 있다.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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