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단풍산, 장군봉(887), 작은 굴목재, 아랫 보리밥집, 스케치
원조 보리밥집부터 아랫 보리밥집까지 여러 곳이 있지만 산악 인솔자의 추천대로 아래 보리밥집으로 간다.
평상들이 늘어져 있고 집 뒤로 불타오르듯 붉은 단풍과 나무 타는 냄새와 구수한 숭늉이 무쇠솥에 끓고 있다.
미리 예약한 대로 바로 보리밥을 받아와 보니 마음이 한상 가득 든든하다.
"역시 이곳은 남도였구나!"
음식의 천국, 이곳에서 한상 받아보니 얼굴에 웃음이 빙그레 만들어진다.
이정표에 보리밥집을 넣어도 될 만큼 만족스러운 한상이다.
식사 후 숭늉을 마시고 커피를 마시며 그림을 그릴 곳이 여기밖에 없을 듯 해 30분 시간을 만들어 아래 보리밥집 스케치를 한다.
먹다 남은 커피로 앞에 나무를 희미하게 그리며 집을 그리는데 나무 태우는 냄새가 묵직한 공기와 어우러져 콧구멍이 향기로움에 취한다.
한 시간 30여분 남기고 '쌍향수'가 있는 '천자암'을 보기엔 시간이 모자라 바로 '송광사'로 내려가는 길로 움직인다. 내리막인 줄 알았는데 30여분 오르막이다.
'배도사 대피소'를 지나니 3.3킬로 남았다.
단풍을 즐기며 40분쯤 '송광사'로 내려오니 사찰이 보통 사찰이 아니다.
아름답기 그지없다. 물과 함께 여유로움을 건축의 미학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 아름다움을 채 느낄 틈 없이 15분쯤 열심히 달려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는 산 정상에서 봤던 '주암호'를 지나 붉은 해가 넘어가는 어둠의 산속으로 헤쳐 들어간다.
2019, 1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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