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세 노 배우들의 연기 내공으로 지루할 틈 없는 드라마를 이어간다.
나문희와 김영옥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했던 절친이자 사돈으로 서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친구다.
나문희가 어렸을 때 고향을 도망쳐 온 이후 처음 가보는 그곳에서는 아름다웠던 추억을 공유할 친구들도 있지만 과거를 마냥 아름답게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 가운데 나문희를 짝사랑했던 양조장을 운영하는 박근형이 나타나고 마치 젊은 시절을 다시 만난 듯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지만 나이 든다는 건 아픔이 더 많기에 그 나이 듦을 깨닭을 수 있다.
마을은 개발과 존치의 양 갈래 길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자식이라는 굴레 속에서 그들을 일으켜 세워 줘야 하는 부모라는 책임과 동시에 그들의 입에 자신의 몸을 먹여줘야 하는 펠리컨 같은 운명도 있다. 자식이란 존재가 삶의 훈장이기보단 오히려 삶의 숙제 같은 존재들이다.
그들이 나아가는 길에 다음 숙제들이 계속 쌓여있다.
결국 삶의 방향은 자신들의 의지로 결정되어야 함을 인지한 채 영화는 어느 정도는 열린 결말로 마치 할머니들의 인생에 대한 탈출이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연상시키듯 그렇게 영화는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