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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복 Aug 29. 2022

거제 지평집

멍하게 쉬다가 갈 수 있는 곳

지평집, 거제

지평집은 거제 가조도 끝자락에 위치한 숙소이다.

이번 여행에서 지평집을 숙소로 잡은 이유는 건축상을 받은 곳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가는 거제 여행에서 좋은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평집의 박정 대표가 트립풀 거제에서 인터뷰한 내용이다. 

"땅속으로 건물이 들어가 있습니다. 건축가 조병수 선생님께서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주민들도 있을 텐데 우리가 그 사람들이 즐겼던 멋진 풍경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선생님의 철학이 들어가 지평선 속으로 스며드는 지평집이 지어졌습니다.이름 또한 선생님께서 지어주셨죠. 객실 이름도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한글 자모를 부여했습니다. 저도 공사가 시작된 후 이곳에 상주하면서 작업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


지금은 숙소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지평집이라는 공간이 사람들에게 여행의 목적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 그 의미가 잘 반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각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겠지만 저는 그냥 멍하게 있다가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뜻에서 모든 객실에 TV가 없습니다. 바다를 보고, 바람이 부는 대로 자연을 느끼며 나에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평집에서 보낸 아주 짧은 1박 2일의 시간은 지평집 대표님의 바램대로 멍하니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거제도 처음 와 본 곳이라 이곳저곳 가보고 싶은 곳도 없지는 않았는데 다른 일정도 있었고, 무엇보다 지평집과 지평집에서 보이는 바다가 좋아서 특별히 다른 것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지 않아서기이기도 해서였던 것 같다. 


지평집 숙소 안에 있었던 여행책에서 지평집을 여행한 작가의 아들도 지평집이 좋아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숙소에서만 머물고 갔다는 글이 숙소 안에서 멍하니 앉아있으니 이해가 되었다. 숙소의 가격이 만만치 않고, 예약하기도 어려워서 연박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다음에는 이틀 이상을 머물고 가고 싶은 곳이었다. 


원주에 가면 뮤지엄산이 있는데 뮤지엄산은 이름 그대로 자연 그대로를 박물관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여러 번 가보았고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인데, 지평집도 사람이 만든 건물이지만 어떻게 하면 자연의 구도를 헤치지 않을까?를 고민한 결과이기에 짧게 머물다 온 곳이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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