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공간 그리고 자산, 그 이상의 의미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 재테크 수단 아니면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가족과 함께 부동산을 경험하며 발견한 생각들을 나눠보려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부동산 경험
몇 년 전, 오피스텔을 분양받으며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때 아이들을 함께 데려갔습니다.
감각적으로 꾸며진 인테리어, 최신 가전제품으로 세팅된 공간을 보며 아이들은 다소 들뜬 목소리로 "우리 여기로 이사하는 거예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약 2년 후, 입주안내문을 받고 사전점검하는 날에도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내가 이 집에 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불편한 점이나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
각자 담당구역을 나눠서 벽과 바닥, 전등, 출입문 등 보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꼼꼼히 스티커를 붙이며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거주할 목적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대출상담을 위해 나온 은행, 부동산 중개사무소의 여러 전단지와 명함들을 받아 들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대출, 임차인과 임대인 등 부동산과 관련된 용어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점검하느라 고생했고 도와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밖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실제적인 부동산 경험의 가치
지방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부동산거래 플랫폼을 통해 조건에 맞는 임차인을 찾고 중개사무소를 통해 집을 보여준 다음 대리계약을 진행하였습니다. 부동산 계약을 통해 너무 좋으신 임차인분과 인연이 되어 이사하신 후에도 택배로 선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집이 비어있을 때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을 아이들에게도 보여주었는데 투자의 수익이나 실패 여부, 사례를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동산이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집을 사고파는 '과정'을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현실에서 가깝게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캐시플로우 보드게임에서는 집을 여러 채 보유할수록 현금흐름도 늘어나고 자산도 커집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취득할 때, 보유할 때, 매매할 때 각각 세금이 발생하고, 특히 우리나라는 집(주택)에 대해 '명의, 주택수'에 관한 규제가 많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또한 주식처럼 내가 산 가격보다 오히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짚어주었습니다. 자칫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가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할 때 매도하면 일시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편향된 사고를 갖게 될까 봐 염려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집의 의미(역할)와 다양한 선택지
집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역할)가 있는데 거주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와 자산으로서의 의미입니다.
대부분 두 가지 의미(역할)를 인지하고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적용되는 사회, 경제구조와 자주 바뀌는 부동산 관련법, 제도와 세법도 고려해야 합니다.
집을 소유하는 방법
상속과 증여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집을 소유하는 방법에는 일반매매(갭투자 포함), 분양 또는 청약, 경매와 공매가 있습니다.
집의 형태
다시 집(주택)의 형태를 구분한다면 일반적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연립주택, 단독주택 이 있습니다. 여기에 위치, 건축연수, 주변 편의시설, 추후 개발여력의 요소까지 고려한다면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지기 때문에 각 방법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어디에 사는지에 따라 주변환경이 달라지고 만나는 사람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 지역, 한 장소에서만 머무르기보다 여러 곳에서 살아보는 것도 삶의 폭을 넓히고 라이프스타일을 전환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의 경험과 배움
집은 단순한 거주지, 공간에 그치지 않고 가족이 각자, 또 함께 생활하며 살아가는 곳이기에 서로 존중하고 지켜야 할 약속과 때때로 동의와 합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자기 방정리, 식사 후 식탁정리, 설거지, 쓰레기 분리수거,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방법 정도는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자립심을 키우는 경험이자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이사를 할 때도 자기 방의 가구 배치와 짐정리는 직접 하게 했는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참여하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변화하는 주거 개념과 유연한 사고
1박 이상 여행을 갈 때는 에어비앤비(공유숙소 플랫폼)를 자주 이용하는데, 머무는 동안 그곳을 내 집처럼 사용하며 낯설지만 특색 있는 공간과 환경을 누립니다.
집은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공간'일 수 있습니다.
‘집은 곧 자산’이라는 인식보다 ‘자산 중 하나’가 집이 될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합니다. 때가 되어 아이들이 독립한다면 각자 머무는 그곳이 또 '집'이 됩니다. 따라서 집은 여러 개가 될 수도 있고, 빌려 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Co-Living House(공유 주거 형태)처럼 더욱 새롭고 다양한 주거형태, 자산형태가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유의 개념보다 경험과 공유의 가치가 중요해진 시대에 우리와 아이들은 어떤 집에서 살게 될까요? 또한 우리는 어떤 주거를 선택할 수 있을까요?
다음 여행에는 캡슐호텔을 이용해 봐야겠습니다. 새로운 경험과 느낌이 궁금합니다..
1. 자산과 부채, 자산과 가치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로버트 기요사키는 "현금흐름을 생성하는 것은 자산, 현금흐름을 없애는 것은 부채"라고 강조함
거주 공간으로서의 집은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않더라도 안정감, 편안함 등 다른 형태의 가치를 제공
집과 관련된 부채는 ‘좋은 부채’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는데 현금흐름의 상쇄는 어느 정도까지 적정할까
2. 부동산 취득, 거래과정을 책이나 영상을 통해 보고 배우는 것과 직접 참여하고 의사결정하는 것은 어떤 차이(장단점)가 있을까.
경제 용어, 현상과 참여 주체를 경험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3. 에어비앤비에 내가 숙소를 등록하고 직접 운영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러한 비즈니스의 장단점은 뭘까.
공유경제 시대에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 관점에서 소유와 이용의 경계를 달리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은 또 어떤 게 있을까.
4. 환경과 사회적 관점에서의 주거, 지속가능한 주거 문화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