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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Jan 31. 2024

외로울 때 외롭지 않을 공간

내 안의 빛_ 세움

포르투

머릿속 아이디어를 메모하다가

그냥 사장시킬 때가 있다.

그 일이 참신하거나 아름다워도

새로운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기존에 해왔던 일을 줄이거나

열정을 불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강의를 준비하거나,

가까운 이와 교제하는 시간,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

수면 시간을 줄여야만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생각은 생각에 그칠 때가 많다.

며칠 전에 세움에서 '내 안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프로젝트 발표 공모가 있었다.

그날 나는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데

앞서 말한 이유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경연의 장이었다.

물론 수상에 대한 열망이

프로젝트를 키우는 불쏘시개가 되었겠지만

자신의 업무나 시간이 늘어나거나,

열정을 불태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에너지가 신기했다.

수용자 자녀들에게 왜 이 일이 필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전하는 참가자들의 발표에

묘한 감동이 있었다.

그날, 세움에 애정을 가지고 늘 찾아오는

수용자 자녀, 이제 청년이 된 아이가

이 프로젝트를 관전했다.

간사님들의 발표를 들으며,

자신들을 향한 사랑이 느껴져서

눈물이 흘렀단다.

나만 느낀 감정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말한다.

편견과 차별의 벽은 견고하다.

그러나 구석구석

그에 맞선 일당들이 있다.

한 사람이 당당하게 서서

자신의 인생을 살도록 돕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는가를

확인했던 시간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마다

혼자인 것처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마냥 사람 많은 곳을 찾으면

그 외로움은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비슷한 인생의 방향을 향해

걷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그 표정을 따라 함께 울거나 웃어 보면

그들의 품에 잠시 머물다 보면

우린 혼자가 아님을 비로소 알게 된다.

<노래하는풍경 #1593 >

#내안의빛 #세움 #Ted #명강연 #공모전 #수용자자녀

#StandFirm #스탠드펌 #당당함을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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