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함과 빈 공간
분주함과 빈 공간,
오랫동안 묵상하던 키워드 중 하나다.
워커홀릭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도
이 키워드를 잊지 않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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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묻고
지상에 당신의 빛이 비치기를 기도하지만
정작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이루려 할 때는
교집합을 이룰만한 시간과 장소가 없다.
일반적으로 현대인의 일상은
빈 공간 없이 빼곡하고 분주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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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쓰리잡은 당연한 말이 되었고
이제 줄일 것은 잠뿐이라는 웃픈 농담을 한다.
빈틈없는 일상에서 추가로 일을 하려면
잠을 줄여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슬픈 현실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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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주일 설교에서 담임목사님이
교회가 왜 성령을 잃어버렸는지를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말을 빌려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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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교회에서 있었던 놀라운 사건이
지금은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나태함이고, 또 하나는 분주함입니다.
... 최고의 시설과 최고의 훈련 프로그램을
잘 가동하고, 최신의 검증된 이론을 잘 적용해서
정신 못 차릴 만큼 모두가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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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바라보는 일이 중요한 건 아는데
너무 바빠서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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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로그인 처치에서의
주말 사역까지 더해져서
더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의식하고 의지를 더해서
일상에 빈 시간을 만들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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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생산성 있게 하루를 살아가려면
이런 다짐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빈 시간을 만드는 것은
내가 걷는 작은 일상으로
작지만 진심을 담은 순종을 드리고 싶었으며
당신의 빛이 비치기를 바라는 바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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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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