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빛_ 세움
머릿속 아이디어를 메모하다가
그냥 사장시킬 때가 있다.
그 일이 참신하거나 아름다워도
새로운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기존에 해왔던 일을 줄이거나
열정을 불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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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준비하거나,
가까운 이와 교제하는 시간,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
수면 시간을 줄여야만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생각은 생각에 그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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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세움에서 '내 안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프로젝트 발표 공모가 있었다.
그날 나는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데
앞서 말한 이유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경연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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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상에 대한 열망이
프로젝트를 키우는 불쏘시개가 되었겠지만
자신의 업무나 시간이 늘어나거나,
열정을 불태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에너지가 신기했다.
수용자 자녀들에게 왜 이 일이 필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전하는 참가자들의 발표에
묘한 감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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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세움에 애정을 가지고 늘 찾아오는
수용자 자녀, 이제 청년이 된 아이가
이 프로젝트를 관전했다.
간사님들의 발표를 들으며,
자신들을 향한 사랑이 느껴져서
눈물이 흘렀단다.
나만 느낀 감정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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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각박하다고 말한다.
편견과 차별의 벽은 견고하다.
그러나 구석구석
그에 맞선 일당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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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당당하게 서서
자신의 인생을 살도록 돕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는가를
확인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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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마다
혼자인 것처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마냥 사람 많은 곳을 찾으면
그 외로움은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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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슷한 인생의 방향을 향해
걷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그 표정을 따라 함께 울거나 웃어 보면
그들의 품에 잠시 머물다 보면
우린 혼자가 아님을 비로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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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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