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승승장구 하겠다는 말이 아닌,
"주님, 도와주세요." 혹은 "주님"
탄식처럼, 버릇처럼 자주 하는 말입니다.
책상에 앉아서나 냉장고를 열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주님을 부릅니다.
자주 하는 말이라고 주문처럼 외는 말은 아닙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폭풍우나 수면 위를 걷는 마음일 때마다
내용은 마음에 담고, 입으로는 주님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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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습관 때문에 가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기기도 합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 아무도 없는 공간인 것 같아
더 자주 이런 식으로 주님을 부릅니다.
"주님, 주님 도와주세요"라고 읊조리는데
아차. 그 화장실이 우리 집이 아닌 공중화장실일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화장실에서 나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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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도와주세요."
라고 기도하다가 문득 멈출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과연 이 일을 주님이 도와주셔야 하는 일인가'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일에 주님의 도움과 동행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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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바라는 일이 정말 하나님 안에서 내게 유익한 일인지
생각해보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온전히 내 욕심이나 안정감에 몰두할 때가 있습니다.
내 욕심을 구하다 보면 그 방향으로 달리게 됩니다.
때로는 다른 이의 이해와 충돌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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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도와주세요"라는 말에
'나는 승승장구하겠다'는 의도를 담지 않으려 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을 램프 속 지니처럼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주님의 마음과 다른 길을 달리지 않도록
주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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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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