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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땅몰타 Feb 12. 2019

1. 여행기로 책을 낸다고?

몽땅몰타 독립출판 이야기


독립출판으로 책을 내볼까?


독립출판은 말 그대로 독립적으로 출판하는 도서다. 독립출판을 비롯하여 인디출판, 1인 출판 등 칭하는 말이 다양하지만, 그 경계가 모호한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책을 만들기에는 크게 기획자, 작가,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편집자, 제작자, 마케터, 유통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모든 걸 스스로 하는 것이 독립출판이다. 상황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여 출판은 출판사에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맡길 수 있다. 몽땅몰타의 경우 글의 교정 교열을 제외한 과정을 직접 했다.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몰타에 가기 전 우리는 어학연수, 여행을 위한 자료를 틈만 나면 찾아보았다. 지금은 매체에 많이 소개되어 몰타가 알려졌지만, 2015년 당시엔 지구 상에 몰타라는 국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가 더 많았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N사 페이지에도 몰타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이었고 갈증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그게 몽땅몰타의 시작이었다.






1년간 같은 회사 인턴 생활을 한 우리는 문화 콘텐츠 제작을 주로 맡았다. 그 때문에 몰타 블로그 기획 과정이 조금은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몰타 여행자, 어학 연수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강력한 동기가 이후의 작업을 이어가게 했다. 계획을 어느 정도 하고 갔기에 양질의 기록을 남기려 더욱 노력했다. 꿈같은 6개월의 몰타 생활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블로그가 풍성해졌다.


몽땅몰타의 시작이었던 '블로그'


몰타에 관해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한 건 브런치(brunch)에 글을 쓰면서였다. 우리 글이 카카오톡 페이지에 종종 올라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관심으로 우리 입꼬리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우리가 좋아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작업이었기에 이런 큰 방문자 수치는 힘이 될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으로 게재하는 글을 책으로 엮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책을 위한 기획을 했다.


2개의 몽땅몰타 콘텐츠가 카카오페이지에 올라왔을 때 (뿌듯)

사실 우리의 갈증을 해결하는 것이 몽땅몰타를 시작한 계기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독립출판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해야 하는 독립출판이 막막하기도 하고 힘든 길임을 알았지만, 또 한 번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면서 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몰타 책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


책을 위한 글쓰기는 출판 계획을 잡고 체계적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사진이 부족하다고만 느꼈다. 블로그, 브런치에 충분히 많은 정보와 글이 있었기 때문에 취합하여 작업하면 되겠다는 내 생각은 굉장한 오만함이었고, 착각이었다. 온라인과 인쇄물은 성격이 전혀 다른 매체의 글이었기 때문에, 온라인에 썼던 글들은 참고자료로만 활용했다. 글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결과물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복병이었으며 온라인 작업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책을 쓰기까지 얼마나 더 지체되었을까 싶다.


막연하게 책을 내고 싶은 분들에게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 큰 그림을 생각하고 목차를 만들어 보는 것이 우선이라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미국 뉴욕 여행책을 내고자 한다면 오랫동안 경험한 뉴욕 에세이를 쓸지, 뉴욕 여행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에 대한 글인지, 뉴욕 맛집에 대한 글인지 뉴욕이라는 큰 틀 아래 주제를 세부적으로 정하여 목차를 만들어보길 바란다. 이 과정을 거치는 것만으로 반은 썼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온라인에 글을 쓰면서 자기 글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고, 누군가의 응원으로 지속성을 가지고 이어갈 수 있었다. 요즘은 기록을 남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아마 휴대폰 앨범, 클라우드에 잠자고 있는 여행 사진과 영상이 굉장히 많이 있을 것이다. 그 기록을 수면으로 끄집어 올려야 한다. 여행을 복기하며 무엇이 되었든 어디가 되었든 무.조.건 써보길 추천한다.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 다이어리 일지라도.




0. 프롤로그
1. 여행기로 책을 낸다고?
2. 책을 핑계로 몰타에 다시 갔다.
3. 그래서 회사 다니면서 어떻게 책을 냈다고?
4. CMYK는 처음입니다만
5. 내 돈 하나도 안 들이고 출판하기 (a.k.a 크라우드펀딩)
6. 갑출사 (갑자기 출판사 사장이 되었다)
7. 내 책이 세상에 나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도 한번 여행책을 만들어보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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