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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고생 Nov 04. 2019

스타트업, 미국에서만 배울건가?

'중국의 젊은 저자들' 서평

170조 

  얼마나 큰 돈인지 상상이나 가는가? 2019년 대한민국의 국방부 전체 예산이 46.7조 이다. 한 나라의 군대를 1년 동안 굴리는 비용의 약 4배 정도 되는 이 금액의 정체는 무엇인가? 2018년 한 해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이다. 전세계가 스타트업 열풍이다. 닷컴버블 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이 100조를 기록한 이후 현재 최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국내도 만만치 않다. 실리콘밸리에 비하면 한참 못미치긴 하지만 2018년 한 해 약 5조 정도가 국내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되었다. 그럼 미국이 투자생태계에서 1등인가? 그렇지 않다. 실리콘 밸리를 뛰어넘는 금액이 오고가는 괴물 같은 나라가 있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이다.



129개

  2019년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중국기업이 차지하는 개수이다 (대만 10개 포함). 미국은 121개로 중국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2000년 10개, 2010년 46개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만큼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애플의 짝퉁이라 불리던 샤오미는 어느새 포춘 선정 글로벌 기업에 애플과 이름을 나란히 올리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률에 놀란 미국은 정치적 공세를 이용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스타트업은 무엇이 다른가? 정부 주도 성장을 거듭해온 대한민국은 미국보다는 중국과 상황이 닮았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중국의 스타트업들을 벤치마킹 하는 것이 더 적합 할 수 있다는 말이다. 



80년대 출신과 90년대 출신 중 유니콘 기업을 이룬 자수성가형 청년 기업가 11명을 선정했다. - 중국의 젊은 부자들 중에서

  저자는 한중 수교 이후 첫 번째 한국인 유학생으로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92년 중국에 처음 건너가 약 30년 가까이 중국의 급격한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이다. 선정된 창업가들의 다양성이 그것을 반증해 준다. 후난성 농촌에서 태어나 1억개의 마스크팩을 연간 판매하는 기업을 일궈낸 청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 두고 지금 10대에서 '카카오톡'보다 유명하는 '틱톡'을 만든 바이트댄스를 일궈낸 청년까지. 다양한 신분 그리고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철학이 녹아들어 있는 이야기에서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스타트업 성공에 방정식은 있다

 저자는 스타트업의 성공에 방정식이 없다고 한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책을 읽다 보면 실리콘 밸리에서 자수성가한 창업가가 꼭 한번은 초청된다는 MIT 졸업식 축사에서 하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일에 미치며 돈보다 가치 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한다. 추상적이고 원론적이다. 누구나 하는 말 같기도 하다. 그러나 오히려 동양과 서양을 가리지 않고 꿰뚫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있어 다행이다. 우리는 중국의 창업가들이 그들의 인생에 어떻게 그것들을 녹여냈는가를 배우고 다시 맞춰 녹여내면 된다. 그러기 위한 책이다.


본 글은 '퓨처잡'의 '중국의 젊은 부자들' 서평이벤트에 선정되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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