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Joon Apr 08. 2021

뜨거워지지 않으면 식지 않아도 되니까

열정과 야망

    "내가 당신처럼 끈기가 있었으면 지금 여기 없었을 거야!" 오늘도 정해진 계획을 묵묵히 따라가고 있는 나를 보며 하는 아내, 파랑의 말이다. 파랑은 하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게 많고 분명하다. 그것에 대한 뜨거운 기운을 품고 살아간다. 어떤 일에 대한 열렬한 애정과 무엇을 이루겠다는 희망을 '열정과 야망'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파랑에게는 이것을 오랫동안 유지할 힘이 없다. 불타오른 만큼 쉽게 사그라든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라앉아있거나 대상이 바뀌어 있다. 덕분에 내 옆에 있을 수 있다니 다행이다.


    "당신은 끈기만 있고 열정과 야망이 없어." 맞다. 나에 대한 파랑의 평처럼 난 강렬한 타오름이 없다. 그래서인지 과거에 그랬던 경험이 없다. 해야 돼서 했던 일은 있어도, 하고 싶어서 한 일은 없다. 감정의 기복이 없는 사람도 아닌데 그런 쪽으로는 도통 재주가 없다.(나름 욱하기 선수) 무언가를 강력하게 바라고 그것을 위한 기대에 부풀어 달려 나갔던 적을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죽을 듯이 힘들거나 찢어지는 부족으로 궁핍했던 시절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는 완주의 달인이다. 



* 공감을 '강요'받는 이 시대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공감받지 않고, 공감하지 않고』 


이전 17화 꿈이 없어도 꿈을 꾸면 꿈이 이루어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