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2 > 동남아 4개국 자전거여행 (D+4)
2018년 01월 09일 (D+4)
Hochimin - Loc Du (51km)
Total : 51km
아침이 밝았고 드디어 본격적인 자전거여행날이 밝았다. 호텔에서의 조식을 챙겨먹은 뒤, 짐을 챙겨 호텔을 떠나는데 몸이 쉬이 떠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이 좋아, 새로운 것들을 경험해보고자 계속 떠나지만 미지의 세계가 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단순히 대 혼란 오토바이 도로로 몸과 자전거를 내던지는 것이 겁나는 것이었을까.
네 갈길을, 네 속도로 가라.
하지만 베트남에서 자전거타기는 생각보다 할 만하였다. 우리를 오토바이 투어해주셨던, 그리고 베트남에서 4년째 살고 있으신 형님이 해주신 조언을 마음에 잘 새겨두었다. 바로 ‘주위의 오토바이들을 신경쓰지말고 네 갈길을, 네 속도로 가라’는 것이었다. 워낙 혼잡하게 돌아가는 교통상황에서 오토바이들은 요리조리 잘 피해서 움직이고 그들도 어찌보면 차량에 비교해보면 약자이기때문에 자신들이 알아서 피하였다. 게다가 아무리 베트남에서는 모든 좌회전, 우회전이 비보호로 운영되어지고 오토바이들이 무질서하게 돌아다니는 것 같아도 나름의 규칙들이 있었다. 물론 방금 이 혼잡한 도로상황에 몸을 내던져 그런 규칙을 깨닫고 익숙해져야하는 큰 과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말이다.
걱정했던 도로상황은 사실 우리에게 그다지 큰 어려움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 큰 어려움은 바로 ‘무더위’였다. 나와 남편 모두 열이 많은 체질이라 더위에 약한 편인데 베트남의 날씨는 엄청 엄청 엄청 더웠다. 뜨거운 햇볕은 물론이고 온도까지 무척높고 습하니 이게 더 죽을 맛이었다.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달리다가 슈퍼에 들르는 순간만이 기다려졌다. 과연 이 더위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이 더위에서 자전거여행을 잘 할 수 있을까?
나름 열심히 달리다보니 아주 조그만 마을에 호텔이 있다는 간판을 발견하였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호텔쪽으로 가보았는데 이게 왠걸.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무척이나 큰 호텔이 등장하였다. 아마도 베트남과 캄보디아 국경근처의 마을이라 나름 이러한 사이즈의 호텔이 있었던 것 같다. 가격을 나름 흥정하여 (가격을 물어보니 조금 비싼 금액이라 우리는 자전거여행자라 방은 안빌려도 되니 주차장에서 자면 안되냐고 흥정을 했다. 아줌마같아도 어쩔수 없다ㅋㅋㅋㅋㅋ)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을 하게 되었다.
하루종일 땀흘린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니 이제서야 자전거여행을 하고 있음이 실감났다. 잘해보자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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