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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독관리사무소장 Jan 27.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운 것은 언제 익숙해지나요

< 시즌 2> 동남아 4개국 자전거여행 (D+6)

2018년 01월 11일 (D+6)

Today : Svay Rieng - Preaek Ta Kaev Village (88km)

Total : 204km


캄보디아 역시 무더웠다. 해는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않았고 중천에 떠있는 채 계속하여 우리를 따라왔다. 어찌나 더운지 끼니때가 되어도 무언가가 먹고 싶은 생각보다는 단지 시원한 물과 음료만이 간절했다. 그러다보니 하루종일 제대로 된 식사보다는 음료만 입에 달고 살았다. 게다가 캄보디아는 먹기에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캄보디아어(크메르어)를 할 줄 모르기때문에 까막눈인 것도 있지만, 도통 식사를 할 만한 마땅한 것이 안보이고 식당이어도 그다지 깨끗해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는 하루종일 밥다운 밥을 먹지 않았다.

아침으로 먹은 두유와 카스타드.


예로부터 젊어서의 고생은 사서 한다고 하였다. 그만큼 젊었을 때는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하고 비단 좋은 경험 뿐 아니라 여러종류의 경험들로 삶을 더 다양하게 겪어봐야한다는 의미일터. 때로 우리 부부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고생을 사서 한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와닿는다. 우리에게 그 아무도 이런 시간을 요구하지않았는데, 우리는 왜 몇 천키로를 걷고 자전거를 타고, 덥고 추운 환경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이렇게 지내고 있는가. ‘여행’이라는 것으로 포장을 한 채, 우리가 정말 생고생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엄청난 탐험가가 되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편한 여행스타일이 아직은 몸에 맞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테다. 아직은 이렇게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느리지만 나의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더 좋고 가치있다고 여겨진다.
그렇다고 나와 우리의 이 여행방식을 모든 이들에게 동일하게 주장 혹은 강요할 생각도 없다. 흔히 ‘삶은 여행’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각자의 삶들이 모두 다양하듯이 여행 역시 다양한 양상일 것이고 그 각각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예요’라는 주체적인 모습들이 인정되어지는 사회가 오길 기대하듯, 각각 여행스타일이 모두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형성되어져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얼른 더위에 익숙해지면 좋겠다.

말로만 듣던 메콩강을 직접 만나고 그 강을 건넜다 .정말 거대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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