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공유기를 새로 설치한 후...
랜선과 공유기를 서재에 설치했었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침실만큼은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구역이었다.
여름과 함께 폭염이 찾아왔다.
서재에는 에어컨이 없었고, 한낮이면 찜통이 되어 재택근무가 힘들었다.
더위를 피해 서재를 떠나 거실로 근무지를 옮겼다.
서재에 설치된 공유기와 거리가 멀어진 탓일까? 콘크리트 벽이 막고 있어서일까?
화상회의 중간중간 버퍼링이 걸렸다.
파일 용량이 큰 자료를 내려받거나, 동영상과 음악을 실시간 재생하며 누리검색(웹서핑의 우리말)하기도 불편했다.
당근마켓으로 8,000원에 중고 공유기를 하나 구했다.
인터넷으로 누군가 올려 둔 글을 참고하여 거실 한가운데 공유기를 설치했다.
덕분에 집안 구석구석 노트북 2대와 휴대폰 2대를 동시에 사용해도 불편함 없이 인터넷 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침실에 누워서도 잠들기 전까지 휴대폰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LTE로는 접속하지 않던
넷플릭스로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거나,
유튜브로 구독하는 영상을 본다거나...
지금은 오히려 휴대폰 불통 구간이 필요하다.
류한창 일러스트레이터의 말처럼 와이파이에 '연결'된 것이 아니라 묶여버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