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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젤리 Jul 28. 2020

신제품 촬영의 일상

#상품기획4년차 #패키지촬영 #시즐컷 #지구젤리

상품기획자로 일을 하면 촬영을 하는 일은 다반사이다.

촬영을 하는 방식도 그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패키지에 들어가는 시즐컷부터, 마케팅 홍보물에 들어갈 포스터컷, 각종 홍보물에 노출될 누끼컷까지.

촬영의 성격에 따라 주도적으로 촬영을 이끌어 나가는 부서가 달라지고,

촬영을 하는 포토실장님, 스타일링 업체까지 다르게 셋팅된다.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를 따라갔던 첫촬영부터, 처음 혼자서 촬영을 갔던 날, 스타일리스트 없이 혼자 면을 줄줄이 뽑아 스타일링 했던 날까지 생각보다 매 촬영 시간은 새롭다.


오늘은 새로 나오는 신제품들의 패키지 시즐컷을 촬영하는 날이었다.

신제품 출시일은 앞으로 두달가량 남았지만, 패키지 제작 일정을 맞추려면 항상 더 빠르게 움직여야한다.

촬영컷을 확인하는 카톡방에는 여러 유관부서가 얽혀있고, 컨펌이 늦어지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순간도 온다. 여러번의 케이스가 쌓이며, 촬영 현장을 주도하는 자는 의사결정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캐치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수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때로는 적절한 대범함이 킬포가 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래도 오늘의 촬영컷은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촬영 제품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실장님의 무한 잔소리를 반복해들었지만, 그런 제품 예쁘게 만들어주는 게 실장님 일이세요.. 정도를 얘기할 수 있는 정도의 대범함은 생겼달까. 그렇게 나지막하게나마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시기적절한 피드백과 빠른 의사결정을 유도하려 애쓴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다음 촬영은 한뼘더 대범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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