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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우 Jun 10. 2024

팀장이 완벽을 추구하면 안 되는 이유

팀장리더십

김팀장님은 팀원 시절부터 늘 철두철미하게 완벽한 업무를 추구했다. 

작은 실수라도 못 견디는 성격에, 실수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문제가 생기면 그동안의 모든 고생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매사 최고의 완벽함을 추구했다

이러한 성격과 업무스타일은 그가 담당한 업무와 잘 맞았다. 그래서 좋은 성과와 실적으로 연결되었고 동기들 중 가장 먼저 팀장이 되는 영광스러운 결과까지 주었다.

팀장이 된 이후 그는 자신의 성공법칙을 팀원들에게 요구했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좀 달랐다.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면 결과가 거기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바로 아래 정도는 되는 것 아닌가요? 적당하게 하려고 하면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만들게 되죠... 그래서 마음가짐은 항상 완벽함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팀원들은 김팀장의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초기에는 성과가 좋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가 쌓여만 갔다. 

특히 몇몇 팀원들은 이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실수도 잦아졌다. 팀 분위기는 점점 경직되어 가고, 다른 팀원들도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완벽주의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이는 양날의 검이다.

"Is Perfect Good? A Meta-Analysis of Perfectionism in the Workplace"라는 연구에서, 완벽주의는 'Excellence-seeking perfectionism'  즉 탁월성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와 'Failure-avoiding perfectionism' 실패를 회피하는 완벽주의 두 가지로 구성된다고 하면서 완벽주의 특징을 두 가지로 설명하였다.


첫째, 완벽주의는 이중적 특징을 가진다.

즉 'Excellence-seeking perfectionism' 차원에서는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업무에서 완벽함을 위해 노력하는 긍정적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또 다른  'Failure-avoiding perfectionism' 차원에서는 실수에 대한 우려와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부정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중적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하였다. 

둘째, 이중적 특징은 각각의 상반된 결과를 만든다. 

 'Excellence-seeking perfectionism'은 성실성과 관련되어 높은 내적, 외적 동기를 부여받아 높은 생산성에 기여하고, 스트레스도 낮으며 직장 및 동료와 긍정적 관계를 맺지만

'Failure-avoiding perfectionism'은 신경증이 높아져 완벽함을 위해 업무 미루기, 회피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 또한 두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부정적인 대인관계를 자주 경험하면서 번아웃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김팀장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김 팀장은 이제 팀원들에게 막연하게 완벽주의를 요구하는 대신, 팀원 개개인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고려하여 'Excellence-seeking perfectionism'은 장려하고, 'Failure-avoiding perfectionism'는 억제하는 방식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성장 마인드셋의 회복이다. 

팀원들은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김팀장 스스로는 물론 팀원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일을 도전해서 수행하는 것은 일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것이며, 팀원들이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꾸준히 알려줘서 실패, 위험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팀원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과정중심이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를 팀 업무의 Tool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완벽하게 실수 없이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간 내에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완성하여 제출하고 이를 모두가 함께 피드백을 하면서 최종 결과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도록 독려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


팀장의 실패경험을 자주 이야기 하는 것도 방법이다. 

팀장이 팀원들에게 팀 내 심리적 안전감을 높여줘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리더가 자신의 실수를 털어놓는 것이다. 팀장의 실수경험을 듣는 팀원들은 마음의 안전감을 찾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인다.

특히 실수를 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팀장에게 보고하여 함께 문제를 수습하도록 만들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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