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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에서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by 은수달


"은수달 고객님,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내가 스타벅스를 가끔씩 찾는 이유는 사이렌 오더와 쿠폰 때문이다. 별을 꾸준히 모으면 쿠폰이 발행되고, 선물 받은 모바일 쿠폰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1. 스벅을 찾는 이유


하지만 이십 년 전만 해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된장녀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그 당시 내가 별다방(=스타벅스의 별명)을 찾은 이유는 특유의 분위기와 한적함 때문이다.


스타벅스 1호점이 이대점이라는 사실을 졸업하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곳에서 누군가 나를 기다리던 추억이 아련하게 남아 있다.


오늘 주문한 음료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이탈리아어로 마끼아또(macchiato)는 '얼룩'이라는 뜻이다. 진한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이 얼룩처럼 묻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2. 스타벅스 추천 메뉴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배가 부를 때는 에스프레소를 추천하고 싶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은 마끼아또, 달콤한 크림을 원할 땐 콘파냐가 제격이다.


요즘엔 중저가부터 고급까지 커피의 가격대가 다양한 편이다. 관광지에선 한 잔에 만 원을 넘는 커피도 있다. 하지만 스페셜티 커피 기준으로 아메리카노는 한 잔에 4천 원 정도 받는 것이 상식적이다. 재료비와 인건비, 관리비 등 부대비용을 고려하면 커피 한 잔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스타벅스는 리저브 매장을 연달아 만들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탄맛이 많이 난다는 고객들의 평가를 반영했는지 요즘엔 그나마 나은 것 같다. 같은 원두를 수입하더라도 기후나 머신 상태, 관리법에 따라 맛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그라인더를 깨끗하게 청소하지 않으면 원두의 기름때가 남아서 커피 맛에도 영향을 준다.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면 머신 종류부터 주방의 청결 상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에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오늘의 커피, 그중에서도 '베란다'라는 커피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데일리 커피로 제격이다. 한때 품절되었다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 다시 나오고 있을 정도다. 메뉴판에는 안 적혀 있지만, 애호가들이 제법 많은 더블샷도 추천 메뉴 중 하나다. 진하게 내린 커피에 시럽을 추가해 스트레스 많이 받거나 무더울 때 마시면 좋다.


시럽은 기본 3번 들어가는데, 45ml 정도 된다. 기호에 따라 줄여달라고 하면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디저트 종류도 신세계 푸드에서 관리하고 있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시즌별로 나오는 음료와 굿즈도 거부하기 힘든 유혹 중 하나이다. 심지어 오픈마켓에서 쿠폰이나 굿즈가 중고거래되기도 한다.


별다방을 자주 찾는 사람을 된장녀라 매도하지 말고, 한 번쯤 그 이유를 고민해 보자. 브랜딩을 하는 데 있어서 별다방은 더없이 좋은 샘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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