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엄마 친구들이랑 여행 가기로 했는데... 퇴원은 혼자 할 수 있겠지?"
작년에 받은 수술 부위가 재발해서 이번에 재수술받아야 한단다. 법적 보호자인 엄마와 수술 날짜를 상의하니 8월 말쯤 평일이 좋다고 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큰 병에 걸린 적이 없다. 그래서 수술이나 입원한 횟수가 손가락에 꼽힌다. 이십 대 때 교통사고로 한 번, 삼십 대 초반에 위경련으로 한 번, 작년에 맘모튬 수술받고 한 번,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다.
같은 병원에서 재수술받는 거라 수술 및 입원 절차는 대강 알고 있었다. 수술 날짜를 예약하려고 병원에 연락하니 일주일 전에 사전 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이번에도 비타민 D 주사 맞으려나? 이번엔 2인실이라 조금 불편하겠지? 말일이라 결제도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수술받고 좀 쉬어야지. 한동안 운동도 못할 테니 미리 열심히 해둬야지. 계획형 인간이라 수술 자체에 대한 걱정보단 그로 인한 스케줄 조정과 일어날 변화에 대비하게 된다.
유병자에 해당되어 이번에도 보험 청구는 못하겠지만, 더 늦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인 건가. 그동안 큰 병 없이 마흔을 넘기고, 미접종자인데도 코로나 한 번 안 걸린 걸 보면 타고난 건강체질인 걸까. 아니면 운이 좋은 편인 걸까.
스스로 운이 좋다고 믿으면 진짜 불운은 피해가게 되고, 불행이 닥쳐도 어떻게든 이겨낸다는 말이 있다.
이번 수술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침착하게, 무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