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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Nov 03. 2024

독서일기: 질투라는 감옥


"직장 동료 연봉이 나보다 높아요."

"학교 다닐 때는 나보다 공부 못했던 친구가 지금은 잘 나가요."

"여자친구가 나보다 경제력 있어서 열등감 생겨요."


우리는 평생 '비교' 혹은 '질투'라는 감옥에 갇힌 채 살아간다. 학창 시절에는 학우들과, 직장에서는 동료들과, 연애할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성들과 경쟁해야 한다. 질투는 때로 성장의 자극제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몸과 마음에 해롭다.


야마모토 케이는 저서 <질투라는 감옥>을 통해 질투의 기원과 종류를 사회적, 경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


질투가 나쁜 것이고 설령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해도 완전히 사악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로는 영웅적 괴로움의 표출이다. 더 나은 보금자리 혹은 죽음과 파멸로 향하는, 어두운 밤길을 걷는 인간의 괴로움인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1장 질투란 무엇인가


나의 벗이 성공할 때마다 내 안의 무언가가 조금씩 죽어간다


-고어 비달


질투를 하든 질투를 받든, 이 감정을 회피하며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질투가 범람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지도 않다. 이 감정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현명하게 다루는 방식을 도출해 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의가 있을 것이다. (37쪽)


#양성 질투와 악성 질투


양성 질투는 상대를 향한 적대적인 감정을 동반하지 않고, 우수한 상대를 향한 칭송이나 동경에 가깝다. 반면, 악성 질투는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며 상대에 적의를 가진다는 본질적 특성이 있다. 악성 질투에 지배되면 질투자는 상대의 파멸을 바라며 질투하는 자신 또한 그 감정 때문에 괴로워하고 파멸에 이르기도 한다. (39)


# Envy와 Jealousy


jealousy는 '상실'과 관련 있지만, 우리가 다루는 envy는 '결여'와 관련 있다. 전자는 경쟁자가 자신의 것을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하고, 후자는 자신이 바라는 것을 경쟁자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61)


자신의 연인이 다른 사람과 친밀한 모습을 보고 느끼는 감정(jealousy)은 자신의 연인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기인하지만, 동료의 승진에 대한 질투(envy)는 자신에게 결여된 것을 동료가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비롯된다.


질투에 휩싸여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망칠 것인가, 아니면 질투라는 고삐를 잘 붙들어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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