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 듣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도제작소 Apr 10. 2021

경쾌함과 처연함이 주는 여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OST 'La Mer'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재개봉을 했습니다. 아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존 르 카레의 원작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합니다. 소설과 영화 모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영국 정보국의 서커스(정보국)에 소련KGB와 내통하는 스파이(두더지)를 찾는 과정입니다. 작전 실패로 은퇴한 인물이 컴백하고 비밀리에 두더지를 색출하기 위한 작업이 서커스 밖에서 이루어지는 영화입니다.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영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작은 등장인물의 디테일까지 포함해 시대상황과 벌어지는 사건들의 분위기를 빠짐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엄청난 분량의 원작을 2시간의 영화에 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겁니다. 


게리  올드만과 존 허트, 톰 하디, 콜린 퍼스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합니다. 이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입니다. 


마침내 두더지를 색출하고, 서커스의 수뇌부가 새롭게 꾸려지는 영화의 결말부분에 홀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바다(La Mer)'가 경쾌하게 울립니다. 모두가 동료였던 한 때의 파티 풍경을 중심으로 두더지가 어떻게 제거되고, 수뇌부의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오버랩 시킬 때 나오는 음악입니다. 


흥겨운 음악과 파티장에 모여든 그들의 과거 모습에서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결과를 모두 알고 있는 우리는 음악이 주는 경쾌함과 결말의 처연함이 부딪치며, 아련한 공명이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