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해준, 바나나걸이에 바나나를 걸면 아직 나무에 매달려 있는 줄 알고 느리게 익는다는 얘기를 좋아했다.
왠지 낭만적이고 귀엽잖아. 그 시절을 기억하고, 아직도 매달려있는 줄 안다는 게.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신나게 얘기를 하고 다녔다. 파워 이과생이 에틸렌 기체 얘기를 하면서 원리에 대해 설명해 주는 얘기를 듣기 전까지. 사실 반은 듣고 반은 흘렸다.
나는 아직도 바나나걸이에 매달려있는 바나나를 보면 웃음이 난다. 그 얘기가 너무 귀여워서. 나는 신빙성은 적지만 귀여운 쪽이 아직 더 좋은 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