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면서 문화체육예술분야에서 시민활동가로 지난 17년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의 주제 <대한축구협회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맞이해 지난 1933년 9월 19일에 설립된 대한민국 축구협회의 91년의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생각합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클린스만 감독 경질까지, 지금 대한민국 축구계는 세계적인 뉴스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과 선수 간 불협화음 등이 클린스만 감독의 전략 전술 부재의 문제와 관리책임을 넘어, 결국 감독 선임과 국가대표선수 관리 등 총체적인 책임이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문제이며 이것은 곧 지금의 정몽규 회장 책임사퇴론까지 불러오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저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국민정서가 얼마나 큰 것인가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K리그 역사가 Kㅡ리그 시초였던 1980년 원년 우승팀 할렐루야 축구팀의 시작으로 벌서 44년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남녀노소 일반 국민들은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할렐루야”를 외치며 두 손을 꼭 모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때 골을 넣고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온 국민들이 따라한 것입니다.
스포츠, 특히 축구가 주는 감동은 단지 승리의 기쁨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과 투지, 전략과 전술로 만들어내는 시공간의 찰나적인 조직력에 따른 ‘골’의 환희였습니다.
이 모든 것도 공명정대한 ‘스포츠 룰’에 따른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고 ‘반칙’까지도 그 간절함이 담긴 경기의 일부라는 깊은 인간적인 성숙도도 담겨있죠.
<축구팬>과 일반인도 국가대표 대항전이라면 모두가 그 순간만큼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애국자가 됩니다. 이런 국민들이 영국의 프리미엄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 선수에 대한 자부심은 얼마나 커겠습니까.
그런 시대에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을 비롯한 지금의 사태를 돌아보면 축구뿐만 아니라 국가적 명예도 실추시켰다는 심각한 상황에서 축구팬과 일반인들이 모두 대한축구협회의 개선을 넘어 개혁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 기본 전제는 대한축구협회는 <투명성>과 <민주적인 절차>가 제도적으로 구조적인 행정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정몽규 회장은 이제 한계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클린스만 감독선임 과정에서 <투명성>과 <민주적인 절차>에서 정 회장은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아시안컵이 한창이던 지난 1월 21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공개한 심층 인터뷰 기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여한 클린스만 감독은 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감독을 찾고 있냐”고 농담조로 물었고 다음 날 두 사람은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났고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레스받지 말고,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해본 말이니 관심이 있다면 연락해 달라”라는 취지로 말했고 그 뒤 몇 주 후 정 회장이 실제 연락해 관심을 보였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이야기이고 이는 곧 감독선임이 되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을 우리는 하게 됩니다.
이와 다르게 정 회장은 지난 2월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감독 발탁 과정을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라며 “61명에서 23명으로 좁힌 뒤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인터뷰했다. 이후 1∼2위와 2차 면접을 진행했고, 클린스만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먼저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과정을 입증할 자료와 민주적 절차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공개하고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이와 함께 손흥민 주장과 이강인 선수간의 내분 사태와 관련해 지켜주지 않은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도 큰 문제입니다. 외국 언론에 난 것과 함께 국내 언론에도 일찍 다툼의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이 된 것입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2월 18일 정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 KFA 김정배 상근부회장·황보관 본부장을 명예훼손·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서민위는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의 충돌이 국내 언론사도 아닌 영국의 대중지를 통해 보도됐다”며 이는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부정적인 책임론을 선수 간 다툼으로 모면하려 했다는 것이 본질이었습니다.
여기서 대한민국, 국가의 위상이 떨어지는 지금의 사태가 되었는데요. 이는 지난해 3월과 4월, 100명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사태 때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일괄 사퇴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던 분이 정몽규 회장이신데 반복되는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