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9
매 순간 새롭게 만들어지는 파도.
그 생애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심지어 매번 새롭기만 하죠.
그런 파도 위에 일기를 한 번 써봅시다.
오늘 있었던 일.
훌훌 털고 싶은 일.
파도를 볼 때마다 추억하고 싶은 일.
무엇이든 좋습니다.
하루의 고단함을 씻겨줄 파도라면
어떤 일이라도 다 감당할 수 있겠죠.
파도 위에 쓰는 일기.
어쩌면 하루의 기억을 세탁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제주의 세 번째 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좋은 기억은 파도에게 맡기고 떠나겠습니다.
다시 찾아왔을 때,
새로운 추억을 담길 바라면서,
또는 누군가 제주의 파도를 보며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파도에게 작은 빚을 져보겠습니다.
P.S.
이 사진은 제주 �행원리의 해안도로에서 담았습니다.
바람이 꽤 많이 부는 곳이니 따뜻하게 입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