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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브로 Mar 21. 2024

몸이 중고라면 생각은 빈티지

2024.03.20.

@Sibro,2024.

인정하긴 싫지만 우리 몸은 중고입니다.

날 때부터 중고라고 하면 기분 나쁘니까, 성장이 끝나는 순간부터라고 하겠습니다.


아 물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 몸은 매일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낸다고!'라고요.

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카센터에서 부품을 교체한 자동차를 새 차라고 하진 않으시죠?

우리 몸도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노화는 26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슬금슬금 몸에 아픈 곳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죠.

군대를 다녀온 누구는 무릎이 아프다니,

이젠 밤새 노는 일이 무섭다니 말하는 게

이젠 이유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몸은 쓰면 쓸수록 닳기 마련입니다.

중고처럼 말입니다.


생각은 다릅니다.

쓰면 쓸수록 가치가 드러나죠.


책을 읽고 사유할수록 더 깊어집니다.

중고차라기보단 위스키나 와인이라고나 할까요.

닳는다는 개념보다 숙성된다는 것이 더 어울리겠네요.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고심하고

매일의 삶 속에서 배움을 얻어가는 그런 사람이라면

숙성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주위 어른들의 멋을 생각해 보면

주로 외적인 요인보단 성숙한 생각이나 태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적절한 환경에서 잘 숙성된 맛인 거죠.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잘 숙성된 위스키 같은 사람.

병이 중고든 뭐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내용물이 아주 잘 숙성되어서 맛만 좋은데.


몸은 중고라지만

생각은 빈티지.


성숙이든 숙성이든 좋으니 더욱 깊어지며 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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