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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브로 Aug 19. 2024

거대한 시간 앞에선 누구나 어린이

24.08.19.

@Sibro, 2024, hvar

정말 아쉬운 사실이지만 사람은 유한합니다.

2024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4.3세.

그마저도 2024년에 태어난 사람의 기대수명이라고 하니,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어떻게 될는지 순간 아찔해집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이 땅에서 122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오래 산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네, 그래도 결국은 숨이 다하고 땅으로 돌아가는 섭리를 따라갑니다.

인간이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기를 쓰고 무언갈 남기고 싶어 하나 봅니다.

아무리 거대한 시간 속에서 인간이 한 점이라고 할지라도

별처럼 빛나는 점이라면 누군가에게 기억될 수 있으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플라스틱을 남기는 시대.

정작 우리가 남겨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딱 지금, 예술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면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다른 의미로 좋아합니다.

인생은 예술에 비해 짧은 덕분에 

여러 인생이 한 예술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초등학생 시절 소풍에서 만난 첨성대는

중학생, 고등학생 때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30대에 접어선 지금도 첨성대는 굳건합니다.

아마 2024년에 태어난 누군가도 똑같이 느끼게 되겠죠.

유한한 우리들은 거대한 시간 앞에서 

누구나 어린이, 중학생, 노인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딘 저 건축물이 

보기엔 모두 꼬맹이일 뿐이겠지만.


꼬맹이라니, 좋습니다.

이왕 꼬맹이가 되어버린 김에

예술을 만날 때면 매번 새로운 영감으로, 감동으로 즐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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