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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경 Mar 31. 2017

오페라…대중을 위한, 대중의 오페라를 향한 길 (2)

<컬처푸어 당신에게, 여덟번째 편지>…클래식리치로 가는 길 ③


<오페라…대중을 위한, 대중의 오페라를 향한 길>


2. 오페라 초보자들을 위한 꿀팁


 오페라를 보고 싶은 마음은 생겼는데 어떤 작품을 봐야할지 잘 몰라 고민이 되시나요. 가장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들의 대표작들로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세계 3대 오페라 작곡가’인 바그너, 베르디, 푸치니는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익숙하실 겁니다. 


 특히 바그너와 베르디는 각각 독일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이자 시대의 경쟁자들로 꼽힙니다. 둘다 1813년에 태어났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죠. 

 먼저 바그너를 살펴볼까요. 그의 작품 중에선 대작 ‘니벨룽의 반지’부터 ‘탄호이저’ ‘로엔그린’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로엔그린은 모든 결혼식에서 들을 수 있는 ‘결혼행진곡’이 나오는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바그너의 작품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봐도 장엄하면서도 강렬하다. 극적이면서도 기악, 성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영향이 큰데요. 특히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선율이 강하게 뒷받침하면서 웅장하고도 기품 있는 무대가 연출됩니다. 이는 선악의 대립을 더욱 부각시키고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냅니다.

 


 베르디의 작품에선 오케스트라의 역할보다 가수의 노래가 더 강조됩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하면서도 재밌는 스토리가 담겨 있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 ‘리골레토’ 등 그의 대표작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죠.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떠올려보면 경쾌하면서도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선율에 저절로 흥이 나실 겁니다. 

 라 트라비아타는 우리에게 ‘춘희’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축배의 노래’가 주는 익숙함과 동시에 사랑의 애절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공연으로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전국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이기도 하니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B4e7tlMVQM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유튜브



 푸치니의 작품으론 ‘투란도트’ ‘나비부인’ ‘토스카’ ‘라 보엠’을 꼽을 수 있는데요. 특히 투란도트와 나비부인은 동서양의 조화가 잘 어울린 작품입니다.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빨강 혹은 금색의 배경으로 화려하고 웅장하게 펼쳐집니다. 또 ‘공주는 잠 못 이루고’란 아리아를 들으면 그 서정적이면서도 깊은 선율에 감동하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kar9i9Jm3Y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유튜브


 나비부인은 일본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 나오는 작품입니다. 4월 28~30일 수지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리기도 하는데요. 세계 3대 오페라 축제 푸치니페스티벌의 ‘나비부인’ 제작사에서 무대부터 의상, 소품 등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하니 더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수지오페라단


 오페라를 단 한번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먼저 영상으로 접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오페라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건 1948년 해방 이후 조선오페라협회가 서울 명동에서 선보인 ‘라 트라비아타’라고 하는데요. 벌써 70여년이 흘렀지만 오페라는 아직 대중화되지 못했죠. 영상으로라도 공연 전체를 본 사람들도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때나 가까스로 오페라를 DVD로 처음 봤습니다. 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선생님이  ‘투란도트’ 영상을 본 것인데요. 그때 오페라를 보고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아마 저 역시 지금까지 오페라에 전혀 관심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영상으로라도 오페라를 접하고 싶으시다면 영화관에 찾아가시면 좋습니다. 왜 오페라를 영화관에서 보는지 궁금하신 분들 많을텐데요. 메가박스에선 유명 오페라단인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유니텔오페라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상영하고 있습니다. 4월엔 나부코 오텔로 5월엔 탄호이저, 6월엔 로미오와 줄리엔, 7월엔 루살카 로엔그린 등을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티켓은 3만원으로 영화보단 비싸지만 해외 유명 오페라단의 무대를 감상하며 오페라를 미리 접해보신다면 오페라에 큰 흥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2017년 메가박스 오페라 상영 일정  @메가박스



<클래식리치로 '쉽게' 가는 길…필수+재미만 쏙쏙!>


STEP 1. 꼭 기억해요!

*세계 3대 오페라 작곡가: 바그너, 베르디, 푸치니 


STEP 2. 더 알면 좋아요!

*세계 3대 오페라 작곡가들의 대표작: 바그너-니벨룽의 반지, 로엔그린

                                                    베르디-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푸치니-투란도트, 나비부인 

*오페라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면:  극장에 가서 유명 오페라를 먼저 접해보는 것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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