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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비 Sep 05. 2016

무료 화장실을 찾아서

오래전 여행자 신분으로 유럽에 왔을 때 제일 불편했던 것은 바로 화장실이었다. 웬만한 화장실이 유료인 탓에, 밖에서는 물 마시는 것도 조심스러워지곤 했었다.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여기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로 화장실이 유료다. 보통은 0.5유로(약 600원), 많게는 0.7유로(약 870원)까지(여태까지 내가 본 제일 비싼 화장실이 0.7유로였다). 지하철역이며 주유소며, 개방된 화장실이 많은 한국과 비교하니 불편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동전이 이렇게 아까울 수가 없다.


하지만 살다 보면 나름의 정보가 생기기 마련, 먼저 네덜란드에 정착한 분들과 함께 다니다 보니 나름의 무료 화장실 찾는 요령(?)이 생겼는데, 요약하자면 아래 세 가지 정도(암스테르담 기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쳐 가면서까지 공짜만을 고집할 수는 없지만 모르는 것보다 나으니까.



    1. 백화점(혹은 쇼핑센터) 이용하기

       심지어 마트마저도 화장실이 유료이거나 없는 이곳에서 백화점은 그나마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 중 하나.

       다만, 근처에 축제가 열리거나 휴일 등 사람이 많을 경우 요금을 받기도 한다고.


    2. 급할 땐 프랜차이즈 카페를

       스타XX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는 웬만한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있으니 급한 경우에 찾아가기가 쉽다.

       화장실이 아예 없지 않은 이상 대부분은 그냥 이용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반면 맥XXX는 요금을 받는 경우가 더 많았던 기억이 있다.


    3.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 공공시설 찬스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의 공공시설은 웬만하면 화장실이 무료. 박물관이 아주 많은 네덜란드에서는

        발길 닿는 곳이 박물관이다. 하지만 관람객이 아닌 이상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래도 많은 화장실이 유료이다 보니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은 큰 장점. 심지어 예전에 방문한 어느 맥XXX 화장실은 손님이 한 명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시트를 닦아 주고, 손을 씻으면 핸드타월을 배급(?)해주던 재미있는 상황을 겪기도 했는데,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급하는 것이 마냥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 덕분에(?) 매일 2리터씩 마시던 물을 조금씩 줄이게 된 것은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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