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다리 클럽 34화 (오디오북)

by 빈자루

*

달칵.

"..."

"..."

"뭐죠?"

귀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가?"

내가 답했다.

"뭐냐고요.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그렇게 갑자기 나타나 놓고 갑자기 사라져 버리면 어쩌자는 거예요?"

귀가 말했다.

"미안해."

내가 대답했다.

"..."

"..."

우리는 말이 없었다.

"... 그래서..."

귀가 말을 이었다. 그녀의 허스키한 음성이 전파인지, 전화선인지, 파이브지 인지 포지 인지를 타고 내게 흘러왔다.

"... 할 말은 그게 다인가요?"

귀가 물었다.

"... 미안해."

그녀가 대답했다.

"아니요. 그런 말은 됐어요. 미안하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는 거예요?"

"..."

"정말 바보 멍청이군요. 끊어요."

"아니, 잠깐만."

내가 대답했다.

"아니 잠깐만. 나한테도 기회를 줘."

"무슨 기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기회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있는 거잖아?"

"지금 저한테 기회를 달라는 건가요?"

"그래. 맞아. 나한테도 기회를 달라는 거야."

"좋아요. 줬어요. 자 이제 됐나요?"

"사랑해."

...

"사랑해."

...

"사랑해."

...

"사랑해서 미칠 것 같고. 니가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 니가 사라지고 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됐어. 니가 없으면 안 된다는 걸 니가 떠나고 나서야 알았어. 그걸 이제야 깨달은 나는 정말 바보 멍청이야. 니가 없이는 안 돼. 니가 없으면 나는 살 수가 없어. 니가 없이는 나는 숨 쉬는 것도 괴로워. 그런데 그 고통마저 없다면 나는 정말 아무 이유도 없어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서 미칠 것 같아.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사랑하는 게 어떤 건지도 모지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당장 죽어버릴 것 같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지구가 망하고 우주가 망해도 상관이 없어. 너를 사랑해. 영원히 너를 사랑해. 영원히 너만을 사랑해."

내가 말했다.

"잠깐. 방금 뭐라고 했죠?"

"지구가 망해도 상관없다?"

"아니요. 그전에요."

"나는 바보 멍청이?"

"아니요, 그보다 더 전에요."

"니가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다?"

"아니요. 더 전."

"사랑해?"

"좋아요. 하지만 그렇게 말고요."

"사랑해?"

"아까랑 달라요. 좀 더 부드럽게."

"사랑해."

"좀 더 강렬하게."

"사랑해."

"좀 더 아이처럼."

"사랑해."

"좋아요. 지금이 딱 좋아요. 자, 한 번 더."

"사랑해."

"좋아요. 그렇게 계속 얘기해 줘요. 질릴 때까지 들어보고 그다음 어떻게 할지를 결정해 보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나는 귀가 질릴 때까지 사랑한다고 말하고 귀는 소파에 앉아서 종일 그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만 있고.

나는 구골만큼 구골플렉스처럼 구골플렉시안 보다 더 귀를 사랑한다고 그렇게 계속해서 계속해서 질리지 않게 질리지 않게 귀에게 말하고 귀는 그렇게 말하는 내 이야기를 구골플렉시안에 구골펠렉시안을 제곱한 만큼 진지하게 더 진지하게 질리지도 않고 질리지도 않고 듣고 있는 것이었다.












<하얗게 불태웠네요. 감정 조절이 중요한 부분이라 녹음하는데도, 편집하는데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이랑 함께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사랑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발연기는 욕하지 말아주세요, 제바알~~>





https://youtu.be/jmpvU0QBH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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