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화 _ 빵야 빵야

by 빈자루

"... 그래... 그럼... 갔다올게..."

오팀장이 각오한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팀장이 엉덩이를 털고 문을 열려는 순간 내가 말했다.

"팀장님.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래도 부장님이 찾는건 저인것 같습니다."


나는 문을 젖혔다.


한 걸음.

문지방을 넘는 순간.


왜 오팀장이 그토록 밖에 나가길 꺼려했는지 알 수 있었다.

식령귀(食靈鬼)가 양 옆에 나를 덮쳤다.






"기획안. 기획안 하나만!"

식귀가 달려들었다.


하나.

호흡을 내린다.


둘.

상대를 흘린다.


셋.

팡.

공력을 폭발시킨다.


식귀 하나가 날라갔다.


"다면평가. 다면평가 만점 줘!"

식귀 하나가 들러붙는다.


하나.

호흡을 아래로 내린다.


둘.

상대의 힘을 역이용한다.


셋.

팡.

공력을 폭발시킨다.


식귀가 나가떨어졌다.


_제길. 이러다간 끝도 없겠어. 김부장 자식. 대체 회사를 무슨 꼴로 만들어버린거야!


아귀 다툼을 하는 식귀들이 앞을 다투어 옥상으로 몰려들었다. 좁은 문을 사이에 두고 위와 아래가 뒤집힌 식귀들이 몸을 밀치며 치고 들었다.


_ 빵.

_ 빵. 빵. 빵.


기를 한순간에 폭발하여 식귀들을 날려보냈다.


_ 대청산(大淸算)!


단전을 개방하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기획안과 결재판이 날아갔다. 대시보드와 다면평가, BSC, KPI가 순식간에 씻거 나갔다.


대청산을 맞은 식귀들이 정신을 차려 양복을 툭툭 털고 일어나 내게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었다.


"고맙네. 장수 대리. 자네가 아니었다면 흡마에 실적 풀떼기나 뜯어먹는 식령귀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야. 고맙네!"


정신을 차린 김과장이 소리를 내며 식령귀들에게 달려갔다.


"으아아앗!"


김과장이 길을 터주었다.


_ 빵!


_ 빵. 빵. 빵.


영으로 수렴하는 대청산의 기운에 식귀들이 실오라기처럼 허물어졌다.


허물어진 식령귀들은 하나같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나는 그들을 위해 지속.


빵을 터뜨렸다.


_ 빵!


_ 빵. 빵. 빵.


빵을 터뜨리다 힘이 들면 재미로 야를 붙였다.


_ 빵!


_ 빵야 빵야.


_ 빵!


_ 빵야 빵야.


식귀들이 빵을 맞고 모다 쓰러졌다.


나는 식어버린 빵 봉지를 밟고 앞을 노렸다.


부장실이었다.


나는 부장실로 걸음을 디뎠다. 빵 봉지는 부스럭거리지 않았다.






https://youtu.be/AetP3kzRgQw


배경화면은 다케히코 이노우에님의 배가본드에서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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