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 Lee Aug 02. 2021

엑셀엑셀엑셀,사무직의 필수코스

그러나 툴은 툴일 뿐

서울에서 첫 번째, 두 번째 직장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의 업무와 엑셀은 크게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 취업 준비를 할 때, 배워놓은 엑셀을 써먹을 기회도 없었고 이론으로 배웠던 엑셀이 지금 나의 업무에 어떻게 적용될 지도 전혀 가늠이 되질 않았습니다.


가끔 엑셀을 잘 다루는 꿀팁이라거나 엑셀의 활용 방법에 대한 글을 인터넷에서 발견할 때면 직장인으로서 엑셀을 잘 다룬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면서 '나도 엑셀을 잘하고 싶다'같은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제가 엑셀을 접한 것은 고작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준비할 때가 전부였으니까요.


약 3년 후,

우연히 조사 분석을 하는 스타트업으로 출근하게 된 저는 다시 한번 엑셀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잠시나마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엑셀을 접했다 하더라도 당시에 저에게 엑셀은 '직사각형이 무수히 나열된 창' 정도였어요.


엑셀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죠.

 

그렇게 입사 초반을 지나 2년 차가 다되어 갈 때 즈음 

점점 클라이언트의 수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전 엑셀을 본격적으로 알아야 (배워야) 할 필요를 몸소 느꼈습니다.



당시 근무했던 회사는 클라이언트의 조사를 대행하였는데, 

수집된 데이터가 어떤 로직을 통해 엑셀로 표현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 보니 운영팀인 저는 클라이언트가 질문할 때마다 개발자에게 수시로 물어봐야 했습니다.


제 입장에선, 

엑셀만 익힌다서비스 로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동시에 서비스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간단한 데이터 검증도 스스로 하며, 특히 개발자에게 묻는 빈도를 줄이면서 상호 수월하게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개발자도 저도  의사소통에 답답함이 있어 보였어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ㅎㅎ)


그리고 가장 시급했던,


(눈앞에 닥친)


클라이언트의 수요가 있었습니다.


특히 조사 대행의 경우,

클라이언트가 조사 분석을 의뢰하면 조사를 수행한 후에 조사 결과를 보고서로 제작해야 했습니다.

보고서를 제작하기 위해선 우선 엑셀로 표현되는 결과값을 이해해야 했고, 또 그 값들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전처리와 가공 해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엑셀을 어느 정도 보고 다룰 줄 알아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셀을 익히기 위한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엑셀 공부를 하면서 자격증도 따면 좋겠다는 생각에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실기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내일배움카드로 수강했었는데, 수업도 알찼고 강의실도 쾌적한 데다가 주말도 가능했기 때문에 꽤 만족했습니다)


두 번째로, '오빠두엑셀'이라는

엑셀 강의 채널을 참 재미있게 활용했습니다. 


영상뿐 아니라 웹페이지도 함께 제공되는데

엑셀과 관련해 구글링 하면 상단에 노출되는  유명한 웹페이지여서 누구나 한 번쯤 접해봤을 수도 있습니다.


오빠두엑셀은 엑셀 기초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예제 파일도 풍부하고, 질의응답이나 커뮤니티도 꽤 활발히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영상은 핵심만 딱 보여주는데 정말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로 신기한 기능들도 많이 알려줍니다. 영상 썸네일만 봐도 혹할 정도로 엑셀에서 여러 기능들이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다 보니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사이트입니다.


https://www.oppadu.com/

https://youtube.com/c/%EC%98%A4%EB%B9%A0%EB%91%90Oppadu


세 번째는, MS의 기본 설명

엑셀을 익히기 위해 엑셀에서 제공되는 기본 설명을 이용했습니다. MS에서 참으로 군더더기 없이 적어놓았다 보니, 새롭게 무언가를 익히기보다 어느 정도 알고 난 후에 다시 숙지하는 정도로 활용하기에 유용했습니다.


네 번째는, 역시나 실무

무엇이든 닥쳐야 배우고 실행하는 저의 성향 때문인지

배운걸 바로바로 실무에 접목할 수 있을  비로소

배우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배우는 속도도 나고.


이렇게 엑셀을 이용해 수차례의 조사 분석을 대행하고 보고서를 제작하다 보니 퇴사 즈음에는 나름 단축키를 이용해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간단한 수식 정도는 가벼이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도구는 도구일


한창 단축키에 빠져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반복적으로 키를 누르고 있을 때,


개발자님이 툭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이거 이런 수식을 사용하면 더 간단하지 않을까요?'


아차

아차차

아차찻차차차!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해온 습관대로 하려다 보니

당장은 빠를지라도

장기적으론 느린 방식으로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깨달은 본질 하나.


도구는 사용법을 익히면 됩니다.

지금 당장 잘 사용하지 못한다 해서 기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도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툴들은 무수히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각 툴들이 언제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가입니다.


사용법이야 구글링 몇 번 하면 나올 테니까요.


(혹시 상사가 연차를 빌미로 도구 하나 잘 쓴다고 잘난 척하며 핀잔이나 주는 분이라면 도망가세요. 도구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분은 어떤 업무를 하던 본질을 제대로 꿰뚫지 못할 거예요)




이직을 하게 되면서 근래 엑셀 창을 열 일이 없었습니다.


더욱이 지금의 회사는 맥북으로 업무가 이뤄지다 보니 엑셀 같은 작업은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최근 구글 스프레드를 사용할 일이 생겼는데,

과거에 단축키로 어떻게든 빠르게 빠르게를 외치며 엑셀을 다루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실상 단축키 몇개 써서 빨랐다뿐이지 저도 매번 구글링해야하는 엑셀비기너입니다)


맥북의 단축키는 윈도와 다르고, 엑셀과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꽤 다르거든요.


그래서 버벅거리며 하나하나 찾아가며 설정하고 있는 와중에 엑셀을 쓰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에도 엑셀 온라인 강의의 수요가 무척 높은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론 유료 강의 보단 오빠두엑셀을 살포시 추천드리며,


이 세상 (예비) 엑셀러들 화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솔루션을 도입하려거든 운영체제를 살피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