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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Lee Aug 15. 2021

버크만 검사, MBTI 회사 ver 인가

함께 일하니까 서로 알아가 보자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인사와 조직 문화는 피플앤컬쳐팀 전담하고 있습니다.


최근 피플앤컬쳐팀에선 코로나 때문에 많은 고민 중에 있는 것 같았어요.

제대로 된 워크샵을 2년 가까이 갖지 못한 데다, 회식도 못할뿐더러, 재택근무로 직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도  없어진 상태거든. 그러다 보니 서로 어색 어색 서먹서먹 한 부분이 많이 생기는 것 습니다.

더욱이 신규 채용을 하고 있는 와중에 입사하신 분들이 적응하기 힘든 분위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전 근래 입사하여 코로나 이전의 회사 분위기를 모르다 보니 원래 이러한 분위기와 문화를 가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피플앤컬쳐팀에서 야심 차게 워크샵 준비했더라고요.


바로 '버크만 검사' 

버크만 검사의 교육 목적 및 효과


어디 연수원으로 이동하여 진행하는 건 아니고

회사 라운지에서 다 같이 모여 강사님의 지휘 아래 이러저러한 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워크샵 일정은 금요일 하루를 몽땅 할애했어요.

이 날만은 모두 업무를 멈추었죠.


(여기서 살짝 회사에 감동했습니다. 직원들의 시간도 참으로 소중히 생각하는 회사구나라고!)




워크샵 ,

모든 직원들은 사전에 온라인에서 버크만 검사지를 작성하여 제출했습니다. 

제출한 검사지를  바탕으로 버크만 코리아의 컨설턴트가 결과지를 분석하셨고,   결과를 바탕으로 워크샵이 진행되었어요.



먼저 '버크만 검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고자 버크만 코리아의 사이트를 가져왔습니다.

http://m.birkmankorea.co.kr/

버크만 검사는 1940년에 로저 버크만 박사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여러 성격진단 도구와 달리 스스로의 특성과 내/외적 동기가 유발되는 욕구를 파악하여 관계 속에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버크만 박사님 왈

조직 내에서 발현되는 개인의 특성과 함께 직원들 간 관계에 대해 함께 분석하는 것이다 보니, 특히나 기업에서 버크만 검사를 많이 활용한다더라고요.


아, 부부 사이나 연인관계에서도 유용하다고 해요.

상대방과 갈등 상황에 처했을 때, 상대방이 원하는 욕구와 나의 욕구를  서로 이해하여 의사소통의 불통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면, '나는 너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여길 수 있는 부분에서, '아 너는 상황 해결보다 감정 표현의 존중을 우선하는구나.'라는 식으로요.



대망의 워크샵 당일,

버크만 코리아에서 나오신 강사님을 필두로

강의 같으면서도 레크레이션 같은 워크샵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제출한 버크만 검사지를 바탕으로 각자의 유형이 분류되었고, 각 유형에 대해 강사님께서 충분한 설명과 예시를 들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유형별로 그룹을 지은 다음 그룹 활동 두어 가지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그룹 활동이었는데,

같은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그룹별로 결과가 꽤 상이했어요. 그룹 내 구성원끼리는 서로서로 유사한 관점을 가졌던 반면 그룹끼리주제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결과를 도출해내는 방법까지 너무 달랐어요


(유형검사는 정말 과학인가...?)


그리고 분석된 결과를 버크만 검사지로도 받아보았습니다.

검사지에는 크게 생활양식도해와 조직지향점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그 안에서 흥미, 평소 행동, 욕구, 스트레스 행동과 자신에게 적합한 근무 환경과 개인의 업무 방식이 그래프로 표현되어 있었어요.

생활양식도해(LSG)와 조직지향점
워크샵 중, 결과지 해석 중

(참고로 버크만 검사 결과는 리포트로 받아보게 되는데, 안의 내용은 생각보다 자세하게 적혀있지 않았어요. 알고 봤더니 버크만 검사는 컨설턴트를 통해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 및 해석을 받는 거더라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으로 워크샵 검사를 접했는데,

 'MBTI 회사 ver'같았습니다.

MBTI에 모든 사람이 규정될 수 없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처럼, 버크만 검사도 사람을 몇 가지 유형으로 규정한 다음  '너는 이렇고, 나는 이렇다. 너와 나는 상극이다'하는 것처럼 재미로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난 후,


그러니까 제가 회사의 분위기와 업무에 점차 적응되어 갈 때쯤, 

업무를 하고, 협업을 하고, 회의를 하면서 비로소 버크만 검사의 진가를 느꼈습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분들이

무엇으로부터 동기 부여를 받으며, 어떠한 욕구를 가졌고, 무엇을 할 때 능률이 오르며, 어떤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지를 버크만 검사를 통해 사전에 알았다 보니

 동료를 대할 때 전보다 더 유연해지고 수월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동료에 대한 이해도가 꽤 많이 올라간 느낌이었습니다. 이는 결국 동료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지더라고요.


(모두가 사랑스러워 보인달까...?)

제 버크만 유형은 행동형 이었습니다


회사란 조직 안에서,

내가 맡은 업무는 오롯이 혼자 한다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시야를 넓히

나의 업무는 회사라는 집단의 과업 중 작은 한 부분 차지할 뿐입니다.


지시를 받고, 업무를 하고, 동료에게 도움을 청하고, 평가를 받고, 다 같이 모여 회의를 하고, 함께 점심을 먹고,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동료들과 사담을 나눌 때를 생각해보면 회사에선 절대 혼자 하는 것은 없습니다.


(아, 1인 기업이나 정말 혼자 일하는 업무와 회사도 있겠지만 제가 말하는 회사는 일반적으로 여럿이 모여 일을 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버크만 검사의 결과가

저에겐 매우 유용합니다.


혼자 일하는 회사가 아니므로,

동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이번 워크샵은 뜻깊고 유익한, 그리고 참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버크만 검사를 시도해보고자 고민하는 조직이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조직원의 유형을 파악하여 업무의 분배와 결과에 따른 보상과 기준, 그리고 사내 문화와 팀 분위기를 새로이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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