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마다다양한 외모를 가지고 있듯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것들에 따라 성격이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성향이 발현되기도 하죠.
'그 사람 참, 착해.'
라고 표현할 때, 우리는 착하다는 표현이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가령, 부모님께 순종적인 측면을 의미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해 주는 특성일 수도 있으며, 타인을 대할 때 계산적이지 않은 면모를 지칭할 수도 있죠.
그래서 우리는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선택할 때 미팅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동거도 해보면서성격과 가치관이 나와 잘 맞는지 확인하는 나름의 심도 있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만나봐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려 그리고 입양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양 홍보를 보면 '사람을 좋아하고 순하다'라고 소개되는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사람을 좋아한다는 특성은 상황에 따라 표현 방법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그림자처럼 사람을 따라다니는 특성을 지칭할 수도 있고, 낯선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측면을 의미할 수도 있고, 마음을 연 보호자에게 찐한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순하다는 표현 역시 그렇죠.
반려 역사가 축적되면서 과거와 달리 고양이와 개는 '애완' 즉, 인간이 사랑하여 가지고 노는 동물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반려'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귀여운 외모도 중요하지만고양이의 성격이나 습관이나의 성격 혹은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는 존재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요소가 되었습니다.왜냐하면 오랜 시간을 함께 해야 하는 동반자, '반려'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살아보고 입양하는 공간
캐스트하우스는 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와 함께 살아보고 입양 신청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1호실과 2호실, 두 개의 호실을 운영 중이며 두 개의 공간에는 모두 천안 묘정 쉼터 소속의 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2호실의 주인공, 호빵이(좌)와 알밤이(우)
이 책의 주인공인 호빵이와 알밤이는 1호실의 차돌이와 우유에 이어서 2호실의 호스트가 된 고양이들입니다. 차돌이랑 우유처럼 사람의 정을 그리워하고참 순한아이들입니다.
2호실의 호빵이와 알밤이
이미 다녀가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차돌이 우유와는 다른 결의 다정함을 지니고 있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오묘한 차이는경험을 해봐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캐스트하우스가 시작되었고요. 캐스트하우스를 통해서 동물의 외모를 쇼핑하는 방식이 아닌, 동물과 내가 함께했을 때의 삶을 선택하는 방식이 트렌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진짜 주인공은누가 될까요?
이 책은 캐스트하우스 2호실을 다녀가신 집사님들께서 정성스럽게 기록한 추억들을 담고 있습니다. 호빵이와 알밤이를 입양할 평생 집사님께 뜻깊은 선물이 되길 바라며 일일 집사님들께서 손으로 정성스럽게 작성해 주셨습니다.
호빵이와 알밤이에게 쓰는 편지
호빵이와 알밤이의 입양을 고려하시는 분께는 친절한 참고서가 되길 바라며, 언젠가는 평생 집사님께 이 책을 선물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호빵이랑 알밤이 만나러, 캐스트하우스로 오세요.